【전염성】《의지력, 성취욕, 감정 등도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전염이 되는 걸까?》〔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8세의 존은 콜로라도 엘 파소 카운티의 미공군사관학교 앞 정류장에 내렸다.
30명의 사관후보생과 같이 1년간 생활하고 공부할 운명인 존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가져왔고, 그것은 다른 후보생에게 서서히 번져가면서 그들의 건강과 경력에 위협을 가했다.
존이 가져온 재앙은 에이즈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라 약한 체력이었다.
체력이 전염된다고 하면 누구도 믿지 어렵겠지만, 전미 경제조사국의 2010년 보고서에 따르면 약한 체력은 미공군사관학교에서 마치 전염병처럼 퍼졌다고 한다.
가장 적응을 못하는 부적격자의 체력은 다른 후보생의 체력수준을 점차 저하시켰다.
비만도 전염성이 있다.
친구 한 명이 뚱뚱해지면 자신이 미래에 뚱뚱해질 위험은 171% 증가한다.
뚱뚱해진 자매를 둔 여성은 비만이 될 위험이 67% 증가하며, 뚱뚱해진 형제를 둔 남성은 비만이 될 위험이 45% 증가한다.
마찬가지로 의지력이나 사회적 성취력도 전염이 된다.
의지력이나 성취력이 모두 사회적 감염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영향력은 분명히 존재한다.
사회적인 뇌는 자기의 사고방식과 일치하는 사람의 행동과 의식구조를 무의식적으로 모방하기 때문이다.
감정도 전염이 된다.
자신이 롤모델로 삼는 사람의 긍정적인 생각과 즐거운 감정도 자신에게 전염이 되어 자신도 모르게 행복한 느낌을 갖는다.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을 주변에 두면, 자신도 행복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것이다.
목표 역시 전염이 된다.
누군가 크리스마스 선물에 돈을 펑펑 쓰는 모습을 보고 나면, 자신도 가족을 기쁘게 해주고 싶은 욕구가 강해지면서 절약하겠다는 목표를 잠시 잊고 만다.
물론 다른 사람의 목표를 본다고 해서 언제나 그것을 따라가기만 하지는 않는다.
더러는 다른 사람이 유혹에 굴복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절제력을 강화하기도 한다.
전염력은 존경하고 좋아하거나 친밀감을 느끼는 사람에게서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신체의 면역체계는 자신의 세포를 공격하지 않는 법이므로 자신과 동일하게 인식한 대상은 그대로 내버려 둔다.
하지만 타인이라고 인식한 부분은 위협처럼 느끼기 때문에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그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격리하고 파괴해 버린다.
사랑하고 존경하거나 닮았다고 느끼는 친밀한 사람을 생각하면 우리의 두뇌는 그를 자신과 비슷하게 대하는 것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제력이 뛰어난 사람을 생각하기만 해도 자신의 의지력이 강해진다고 한다.
의지력이 조금 더 필요할 때면 마음으로 역할 모델을 떠올려라.
이렇게 한번 자문해 보라.
“의지력이 강한 그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