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걷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내가 골프를 친 적이 있다는 사실이 전혀 믿기지 않는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1. 10. 3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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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내가 골프를 친 적이 있다는 사실이 전혀 믿기지 않는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구글에서 가끔 수년전 오늘의 사진을 보여줄 때가 있는데, 오늘 구글에서 내가 골프장에 서있는 사진을 보여준다.

깜짝 놀랐다.

나도 처음보는 사진인데, 이런 사진을 찍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구글이 나도 모르는 사진을 찾아내 보여주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내 사생활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아 겁이 나기도 한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사진을 찍지만,

당시는 그런 것이 나오기 전이었고, 카메라를 들고 골프장을 가는 일도 드물어서 골프장에서 찍은 사진은 단 한 장도 없었다.

어떻게 이 사진이 찍혔는지 나도 궁금하다.

 

젊은 시절 골프(Golf)에 푹 빠진 적이 있었다.

30세에 골프에 입문했다.

홀인원(Hole In One)도 해보았다.

 

하지만 20여년 전에 골프를 끊은 후 지금까지 전혀 골프를 치지 않는다.

당시 캘러웨이 골프채를 감사원에 근무하는 처남에게 주었고, 골프화나 골프모자 등을 없애 버린지도 오래다.

오래 전 사진이라서 그런지 매우 촌스러워 보여, 내가 보아도 몸이 오글거리고 닭살이 돋는다.

 

젊은 시절의 나는 타락하고 방탕한 인물이었다.

술을 즐겼고, 마작과 골프에 빠졌으며, 밤낮으로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를 좋아했다.

일에 대한 열정도 없었고, 연구와도 거리가 멀었다.

 

미국 Law School에 유학을 다녀온 후 깊은 반성을 했다.

마작과 골프를 완전 끊었다.

대신 엄청난 양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다시 골프를 시작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지금은 휘트니스 센터에 가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거나, 자연 속을 걷는 것이 훨씬 좋다.

물론 가끔 맛있는 음식에 와인 한잔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골프 대신 걷는 즐거움먹는 즐거움을 누리려 한다.

 

걷기 좋은 계절이 왔다.

무작정 걷고 싶다.

편한 신발을 신고 발바닥의 감촉을 느끼며 걸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먹는 즐거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맛있는 음식을 즐겨 찾는 편이다.

나이 들면서 느끼는 가장 큰 행복과 즐거움이다.

음식과 사랑에 빠져 있는 이때의 맛과 향, 그리고 기쁨을 무어라 표현하기 어렵다.

 

향과 맛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과 황홀감을 선사하는가?

먹고 즐기기 위해 태어난 것은 진실임을 깨닫게 해준다.

거기에는 삶과 사랑이 담겨 있다.

 

먹는 즐거움이 없는 인생은 상상할 수도 없다.

먹는 것을 온전히 즐기는 것, 이는 경이로운 감각적 경험이다.

음식 본연의 맛과 풍미를 즐기는 것 자체로 인생은 풍요롭고 행복한 여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