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여행(11)】《흥분과 설렘이 다소 적었던 스페인에서의 8일간 여정》〔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포르투갈 북쪽에서 남쪽까지 모두 지나왔다.
알부페이라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 스페인의 세비야가 나온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로 가서 비행기를 타야 한다.
스페인에서 8일 동안 세비야, 론다, 그라나다, 톨레도, 마드리드, 바로셀로나를 돌아본 후 귀국했다.
2015년 2월에 스페인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는 말라가, 코르도바, 세고비아, 라만차 등을 모두 돌았다.
당시 스페인 여행은 너무도 좋았고,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스페인 방문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다.
스페인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원인은 내 자신에게 있다.
변화가 없는 삶을 편안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제대로 통제하고 있고, 별탈 없이 흘러가는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
반면 갈수록 틀에 박힌 생활이 점점 싫어지는 사람들도 있다.
나 같은 부류의 인간 말이다.
어떤 분들은 마음에 들었던 여행지를 다시 찾아가는데, 난 ‘가본 곳을 다시 찾기’보다는 ‘가보지 못했던 낮선 곳을 처음 방문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아무리 좋은 식당도 반복해서 가기보다는 새로운 음식을 찾아 안 가본 식당에 가는 것이 더 좋다.
처음 가보는 낯선 곳에서는 약간의 두려움이 섞인 호기심과 셀렘이 나를 자극한다.
난 기계적이고 단조롭고 반복적인 일에 쉽게 싫증을 내는 편이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신이 나다가도 어느 순간 그 일이 익숙해지면 재미가 없어 진다.
서유럽, 북유럽, 동유럽, 남프랑스, 발칸반도, 영국 전역, 스페인, 이집트, 터키, 모로코, 인도 등을 이미 다녀왔기 때문에 달리 선택의 여지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인지 두 번째 가는 스페인에서는 흥분과 설렘이 적었다.
특히 바로셀로나는 예전에 2월에 갔을 때보다 너무 습하고 더워 걷기 힘들었다.
스페인에서 맛본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내 체력이 크게 저하되었다는 것이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도 나이를 이기는데는 한계가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