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여행(9)】《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땅끝마을, 까보다로까.》〔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리스본에서 서쪽으로 달려 최서단에 있는 까보다로까에 도착했다.
유럽대륙 중 가장 서쪽 끝의 대서양에 접한 땅끝 마을이다.
포르투나 리스본에서는 멀리서 바다를 보았는데, 여기서는 바로 대서양 바다가 눈 앞에 보인다.
파도가 절벽에 철썩 부딪치면서 내는 소리를 들으니, 정말 바닷가에 와있다는 실감이 난다.
대항해시대의 포문을 연 포르트갈의 범선들이 저 대서양 앞바다를 지나갔을 것이다.
포르투갈은 국토면적이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인구수는 천만 정도로 우리나라의 1/5 수준이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소득은 31,638달러이고, 포르투갈은 24,285달러이다.
대항해시대를 열어 엄청난 번영을 누리던 포르투갈보다 우리나라가 더 잘산다니, 대한민국의 저력이 놀랍기만 하다.
하지만 국제평화지수는 남북한의 긴장관계로 우리나라가 52위인 반면, 포르투갈은 4위로 아주 평화로운 나라다.
테러의 위험도 없고, 종교간의 갈등도 없으며, 아주 조용하고 평온하다.
자살률은 9.63인 포르투갈에 우리나라는 26.7로 훨씬 높다.
바닷가 레스토랑에서 만난 주인장 아저씨나 리스본에서 툭툭이를 모는 젊은이와 대화를 해보면, 그들의 민족성이 매우 낙천적이고 쾌활함을 알 수 있다.
두 분 모두 부탁하지도 않았음에도 먼저 다가와 스마트폰을 달라고 하여 사진을 찍어 주었다.
매우 호의적이고 친절한 민족이다.
물질적으로는 우리나라보다 부족하지만, 그들의 삶을 피상적으로나마 들여다보면서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