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랑귀의 흥분과 기대감】《조만간 헐크가 될 내 모습에 심장이 콩딱콩딱거린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난 지금까지 운동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왔다.
30대에 골프를 한 적이 있지만, 2번의 홀인원을 한 후 40대 초부터는 더 이상 골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후에는 특별히 한 운동이 없다.
운동에 그다지 재미를 느끼지도 않는다.
미세먼지 때문에 외부를 걷는 것이 호흡기에 좋지 않다고 느껴져 황사가 유달리 심했던 2019년 봄부터 생애 처음으로 휘트니스 센터에서 PT를 받기 시작했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시간, 비용, 노력을 절약하는 지름길이다.
게다가 운동에 대해서는 내가 완전 의지박약아라서 운동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곧 포기하리란 것을 알기 때문이다.
죽을 때까지 꾸준히 PT를 받을 생각이다.
게다가 조금씩 운동의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PT를 받으며 한계를 조금씩 넘는 중량을 들어올릴 때마다 심장이 박동소리를 내며 활기차게 뛰기 시작한다.
가슴이 터질 듯한 박동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정말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
근육에 가해지는 그 뻐근함에 엔돌핀이 솟구친다.
예전에는 시간을 내기 어려워 일주일에 1번만 운동을 했었는데, 지금은 일단 1주일에 3일간 저녁 수업을 잡고 최대한 시간을 확보하려 한다.
현재 나를 지도해 주는 PT선생님 때문이다.
지금의 PT 선생님은 초긍정주의자인데다가 사람을 홀리는(운동에 자신감을 뿜뿜 심어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러니 겨우 1,500만원으로 그 힘든 437일간의 세계일주를 마친 것이 아니겠는가? <유튜브 “Brave Bro” 세계여행 : https://youtu.be/Br-EBjIj5Wc >
몇 달 안에 나를 근육덩어리의 헐크로 만들겠다고 한다.
내 몸의 곳곳에 근육이 하나하나 붙어나가는 모습이 자신의 머리 속에 생생히 그려진다고 한다.
에구, 귀여워 죽겠다.
PT 선생님이 말도 참 예쁘게 한다.
그게 거짓말일지언정 나에게는 무척 고무되고 최고의 자신감을 주는 기분 좋은 말이기 때문이다.
윗몸 일으키기를 시키면서 나에게 말한다.
“이미 복근에 왕자(王字)가 잘 형성되어 있네요. 저는 회원님을 조만간 근육덩어리로 만드는데 점점 자신이 생기고 확신이 듭니다.”
키 큰 근육질 훈남의 저런 언변에 녹아나는 사람은 나뿐이 아닐 것이다.
내가 원래 팔랑귀 아니던가.
조만간 헐크가 될 기대감에 심장이 콩딱콩딱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