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으로 사라질까 두려운 장모님의 손맛】《장모님은 천개의 바람이 되어 항상 우리를 보살펴주실 것이라 믿는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I am a thousand winds, 천개의 바람이 되어>
장인어른, 장모님을 모시고 식사를 했다.
이제는 예전과 달리 정말 많이 늙으셨다.
예전에는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모시고 여러 차례 해외여행을 다녀 왔다.
이집트, 일본, 중국, 캄보디아, 마카오, 태국 등 말이다.
지금은 장모님의 무릎관절이 좋지 않아서 해외여행은 무리다.
그저 좋은 추억으로만 남았다.
장모님께서는 평생을 교육계에 종사하시다 교장 선생님을 마지막으로 정년퇴직하셨다.
일평생을 자식들을 위해 헌신을 해 오신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이시다.
일주일에 한번씩 반찬을 만들어 가지고 오신다.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아 걷기 힘드신 데도 은평뉴타운에서 서초동까지 전철을 타고 오신다.
힘드신데 그만 하시라고 해도 막무가내시다.
워낙 반찬 만드시는 솜씨가 일품이라서 백화점에서 사먹는 반찬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장모님은 벌써 여든 중반이시다.
내가 죽을 때까지 장모님의 반찬 맛을 계속 보고 싶은데, 벌써 장모님 연세는 아흔을 바라보고 있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손맛처럼 장모님의 손맛도 추억 속으로 사라질까 두렵다.
장모님이 건강하게 살아계신 것 자체로 우리에게는 큰 의지가 된다.
언젠가 이 세상에 안 계실거라는 생각만해도 마음이 울컥한다.
장모님을 눈물 나게 그리워할 날이 올 것이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 항상 우리를 보살펴주실 것이라 믿는다.
<I am a thousand wi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