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효빈(東施效嚬) - 모방을 하더라도 자신만의 ‘독창적인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쓸데 없이 남의 흉내를 내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다.>
‘장자’의 ‘천운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춘추시대 말 월나라에 서시(西施)라는 절세미녀가 살고 있었다.
저장(浙江) 성 시골 나무꾼의 딸이었던 서시(西施)는 ‘미인계’의 대명사로 불린다.
월(越) 왕 구천(句踐)은 서시를 발탁, 훈련해 오(吳) 왕 부차(夫差)를 무너뜨리는 미인계에 사용했다.
애교스러운 눈빛과 아름다운 외모를 겸비해 많은 여성들의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이 되었고, 어딜 가나 그녀의 아름다움을 닮고 싶어하는 여자들이 많았다.
서시는 오래도록 속병을 앓아 자신도 모르게 늘 미간을 찌푸리고 다녔다.
하루는 가슴이 답답해서 의원을 찾아가려고 문을 나섰다.
그녀는 사람들이 붐비는 골목을 미간을 찌푸린 채 종종걸음으로 지나갔다.
소문으로만 듣던 그녀의 미모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남자들은 그녀의 뒤를 따라 걸으며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조용하던 거리는 그녀의 이야기를 수근대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해졌다.
서시의 외출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그녀를 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날 장에 나가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서시가 사는 마을 옆 동네에 동시(東施)라는 추녀가 살고 있었다.
그녀도 그날 때마침 장에 나갔다가 서시를 보려고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광경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서시처럼 아름다워지고 싶었다.
동시는 일부러 사람들이 북적이는 거리로 나가 서시가 그랬듯 가슴을 부여잡고 미간을 찌푸린 채로 거리를 돌아다녔다.
안그래도 추한 그녀의 더욱 추한 모습에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동시는 그 시선을 착각했다.
사람들은 대놓고 손가락질하며 그녀의 흉한 꼴을 비웃었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동시는 부끄러워서 두 번 다시 문 밖 출입을 하지 않았다.
어리석게도 그녀는 서시의 찡그린 표정이 아름다워 보이는 진짜 이유를 알지 못하고 무조건 그녀를 따라 했다가 큰 낭패를 본 것이다.
본받을 ‘효(效)’자에 찡그릴 ‘빈(嚬)’자를 쓰는 ‘효빈’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무작정 따라 하는 맹목적인 행동을 나무랄 때 쓰는 말이다.
이 우화를 쓴 장자는 시대가 변했는데도 지나간 시대의 가치관을 본받으며 전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비유로 이 이야기를 썼다.
지나간 과거는 서시(西施)고, 그 과거에 집착해 새로운 나를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동시(東施)다.
세상에는 다양한 가치가 있다.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를 이유는 없다.
학은 긴 다리가 본성이고 가치이기 때문이다.
모방을 하더라도, 자신만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덧붙여져야 한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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