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소박한 천혜의 자연이 있는 코카서스 여행<조지아(Georgia) 아르메니아(Armenia) 아제르바이잔(Azerbaijan)>(27)】《아르메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6. 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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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천혜의 자연이 있는 코카서스 여행<조지아(Georgia) 아르메니아(Armenia) 아제르바이잔(Azerbaijan)>(27)】《아르메니아의 ‘알라베르디’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이자 중세시대 교육기관이었던 ‘아흐파트 수도원’을 둘러보다. 늘 올라가기만 원하는 우리는 가끔 옆으로 넓어지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비우고 작아지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이 소소한 행복을 마음껏 누리는, 싱그러움이 가득 밴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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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빌리시를 떠나 조지아(Georgia)-아르메니아 국경지역인 사다클로로 갔다.
아르메니아로 들어가기 위한 출국 심사를 받고 국경 통과했다.

목적지인 알라베르디를 가는 도중에 레스토랑에 들려 식사를 했다.
날씨가 너무 화창하다.
식사를 하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발밑으로 다가와 애처로운 눈빛을 보낸다.
먹던 빵과 고기를 조금 떼어 주었다.

식사를 마친 후 알라베르디에 도착하여,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이자 중세시대 교육기관이었던 ‘아흐파트 수도원’을 둘러보았다.
    
아르메니아는 301년 세계 최초로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인 나라인데, 이는 로마제국보다 훨씬 앞선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노아의 방주’가 멈춰선 곳이 바로 아르메니아의 아라랏산(Mt. Ararat)이다.
대한민국인에게는 18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한 나라이다.
    
아르메니아에는 조지아(Georgia)어만큼 특별하게 생긴 아르메니아 문자가 있다.
신학자, 정치가이자 작곡가인 학자 메스로프 마슈토츠가 404년 창조했다.
조지아(Georgia)의 알파벳 모양이 곡선적이라면, 아르메니아의 알파벳은 직선적이다.
조지아(Georgia)어에는 대소문자의 구별이 없지만, 아르메니아어는 대소문자를 구별하고 마침표를 온점(.)이 아닌 쌍점(:)으로 표시한다.

오늘 아르메니아의 날씨는 너무 화창하다.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여행에서 가장 좋은 점은, 대한민국에서 보내던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일상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이 순간만을 즐기는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실컷 뛰어놀다가 집에 들어와 피곤함에 그냥 쓰러져 잠들던 시절,
미뤄둔 학습지는 서랍 안에 숨겨 놓고 잃어버렸다고 하면 그만인 시절,
야밤에 양푼냄비에 ‘파 송송’, ‘계란 탁’ 끓인 라면을 먹으면 그만한 행복은 없었던 시절,
그런 날들이 내게도 분명히 있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보통의 하루를 보내면서도 즐거웠던 시절말이다,
    
늘 올라가기만 원하는 우리는 가끔 옆으로 넓어지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비우고 작아지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이 소소한 행복을 마음껏 누리는, 싱그러움이 가득 밴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