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소박한 천혜의 자연이 있는 코카서스 여행<조지아(Georgia) 아르메니아(Armenia) 아제르바이잔(Azerbaijan)>(28)】《"검은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6. 18. 00:09
728x90

【소박한 천혜의 자연이 있는 코카서스 여행<조지아(Georgia) 아르메니아(Armenia) 아제르바이잔(Azerbaijan)>(28)】《"검은 반호"라는 뜻을 가진 세반 호수(Sevan Lake) 부근 레스토랑에서 와인에 취하다. 여행을 통해 ‘취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있다. 간지러운 감정들을 내 마음 속에 콕콕 박아 놓는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https://yklawyer.tistory.com/category/%EB%B3%80%ED%98%B8%EC%82%AC%20%EC%9C%A4%EA%B2%BD/%EC%88%98%ED%95%84

    
아르메니아의 바다로 불리는 세반으로 갔다.
    
비가 내릴 듯 내리지 않았다.
커다란 구름은 금방이라도 모두를 적실만한 물을 안고 있으면서도
어린 아이가 오줌을  참고 있는 듯 보였다.
웬걸, 막상 도착을 하니, 날씨가 화창하기만 하다.

"검은 반호"라는 뜻을 가진 세반 호수(Sevan Lake)는 해발 1,900m에 위치한 고원 청청호수로 4,058 평방 킬로미터의 넓이에 둘레가 100km에 육박하는 코카서스에 가장 큰 호수이자 바다가 없는 아르메니아 모든 국민들이 최고의 휴양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주변에 바다가 없는 아르메니아에게 중요한 수원 역할을 하는 세반 호수는 코카서스 주변국 중 가장 큰 호수이기도 하면서 세계에서 해발이 가장 높은 호수 중 하나이다.
아르메니아에서 공급되는 생선의 90% 이곳에서 잡힌다고 한다.
    
호수가 아니라 마치 바다 같다.
세반 수도원을 둘러 보았다.
    
아름다운 대자연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햇살이 닿은 호수가 쉼 없이 반짝여 내 눈까지 반짝이게 만든다.

세반호수 근처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인테리어도 아주 예쁜데다가, 세반호수에서 잡히는 흰색 살코기의 생선요리가 나온다.
아주 귀한 요리라고 한다.
여기에 와인을 곁들이지 않을 수 없다.
    
아무래도 취한 것 같다.
이 야들야들한 저녁에.
    
여행을 통해 ‘취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있다.
오늘이 끝이어도 좋을 것만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마치 누군가 요술을 부린 양
밤하늘 위 별똥별이 마구 쏟아지기도 하는,
그 분위기에 취하면 알 수 있는 것들 말이다.
    
운동을 하고 돌아와 샤워를 마친 후 쭉 들이키는 맥주 한 잔의 청량감처럼,
창문을 통해 솔솔 불어오는 바람의 속삭임처럼,
그런 간지러운 감정들을 내 마음 속에 콕콕 박아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