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식이 뉘우치지 않아도 이미 그 자식을 용서하고 있다.]【윤경변호사】
<부모의 또 다른 이름은 ‘희생’이다.>
어느 가정에 5남매를 모두 대학까지 졸업시키고, 시집 장가보내 이제는 한시름 놓은 아버지가 있었다.
어느 날 폐암으로 건강이 안 좋아져 고생하던 아버지는 자식, 며느리, 사위들을 불러 모았다.
무슨 유언을 남기시려나 보다 하고 기대에 부푼 자식들에게 아버지가 말하였다.
“이 애비가 너희들 키우고 사업을 하느라 빚을 좀 졌다. 빚에 빚이 늘어나 지금은 약 7억 정도 된다. 내가 건강이 안 좋고 이제는 벌 능력도 없으니, 너희들이 얼마씩 갚아줘야겠다. 여기 이 종이에 얼마씩 갚겠다는 금액을 좀 적어라.”
아버지에게 재산이 있는 줄 알았던 자식들은 서로 얼굴만 멀뚱히 쳐다보고 아무 말이 없었다.
누군가 말했다.
“저희가 무슨 돈이 있다고…”
그 중 그리 넉넉지 못한 셋째 아들이 먼저 종이에 ‘5천만 원’이라고 적었다.
그러자 마지못해 나머지 자식들이 종이에 마치 경매가격 매기듯 ‘1천만 원’, ‘1천 5백만 원’, ‘2천만 원’, ‘2천 5백만 원’으로 적었다.
몇 달 후 아버지가 다시 이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는 말했다.
“내가 죽고 나면 너희들끼리 얼마 되지도 않는 유산으로 싸움질하고 남매들간에 반목할까봐 재산을 정리했다. 지난 번에 너희가 적어 준 액수의 3배를 지금 주겠다. 이것으로 너희들에게 줄 재산 상속은 끝이다.”
아버지의 이 말을 듣고, 액수를 적게 적은 자식들의 얼굴 빛은 창백하게 변했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이 있다.
당신에게 옷을 더 껴입으라고, 조심하라고 늘 끊임없이 부탁한다.
당신은 짜증스럽지만, 따뜻함도 느낀다.
돈이 없을 때 그는 항상 돈 버는 일이 쉽지 않다며 당신을 훈계한다.
그러면서도 당신에게 돈을 쥐어 준다.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부모라 부른다.
그들의 또 다른 이름은 ‘희생’이다.
그 이름에는 ‘눈물’이 숨어 있다.
신은 세상의 모든 자식들에게 사랑을 다 베풀 수가 없어서
그 대신 ‘부모’를 만들었다.
자식들은 항상 자기 욕심만을 채우며 부모에게 잘못을 한다.
모든 부모는 자식이 잘못을 뉘우치지 않아도 이미 그 자식을 용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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