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지 않으면 정말 세상에 뒤쳐진 사람이 될까?]【윤경 변호사】
<사람들은 “뉴스”를 무차별적으로 머리 속에 받아들임으로써 문제의 중요도를 완전히 잘못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예전에는 3개 이상의 일간신문을 구독하면서 꼼꼼히 읽었다.
지금은 2개의 신문을 구독하고 있지만, 10분을 넘기지 않는다.
몇 개의 헤드라인 정도만 슬쩍 훑어 본다.
최근 뉴스를 보면, 러시아 비행기 추락사고, 인도네시아 지진, 미국 금리인상, 민주노총위원장의 구속 소식 등 다양하다.
이런 소식들을 모두 알아야만 현대사회의 변화에 빨리 적응하고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사람이 되는 걸까?
결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뉴스에서 멀어질수록 더 냉철한 사고를 할 수 있고, 통찰력이 좋아지며, 더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특히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매일 끊임없이 많은 정보를 입수하고 그에 따라 재빠르게 행동해야만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뉴스를 멀리한 사람일수록 더 많은 수익을 얻는다는 명백한 연구결과가 있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방송매체의 뉴스를 접하자마자 충동적으로 섣부른 투자결정과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실 뉴스는 쓰레기보다 못한 쓸데 없는 정보들이 대부분이다.
현대인들은 정보를 많이 얻지만, 알고 있는 것은 매우 적다.
그 이유는 인터넷을 통해 세계 전역의 잡다한 정보들이 “뉴스”라는 이름의 중독성 강한 형태로 전파되기 때문이다.
설탕이나 담배가 몸에 해로운 영향을 주듯이 “뉴스”는 우리의 정신활동에 마비를 일으킨다.
뉴스는 달콤하거나 자극적이어서 맛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아주 해롭다.
뉴스는 현란한 사진, 자극적인 헤드라인, 오싹하거나 황당한 이야기, 쓸데 없는 광고 등으로 채워져 있다.
사람의 뇌는 스캔들을 일으키고 쇼크를 주는 자극들이나 개인에 관련된 사적 정보, 요란하고 빠르게 변하는 자극들에 매우 강하게 반응한다.
엄청난 이목을 끄는 사건들이 우리의 주의력을 사로 잡는다.
언론매체의 수익구조도 이런 식으로 기능을 발휘한다.
재미있고 자극적인 뉴스를 만들어야만 사람들이 많이 보기 때문에 광고가 더 많이 붙고 단가도 높아진다.
그 결과 섬세한 감각을 요구하는 것, 복잡한 것, 추상적이고 깊은 사고를 요구하는 것들은 모두 조직적으로 “뉴스”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런 내용들이 우리의 삶과 세상을 이해하는 데 훨씬 본질적인데 말이다.
인간의 뇌는 추상적이고 복잡하게 해석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정보들에는 매우 약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뉴스”를 무차별적으로 머리 속에 받아들임으로써 문제의 중요도를 완전히 잘못 평가한다.
그 결과 머리 속에 잘못 평가된 리스크를 입력한 채 돌아다닌다.
우리가 신문 같은 데서 읽은 위험한 내용들은 진정으로 위험한 것들이 아니다.
나는 지난 2년간 의도적으로 뉴스를 멀리 하고, 대신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의 책을 계속 읽어 나갔다.
그 결과 오히려 더 통찰력 있고, 성공적인 의사결정을 했음이 확인되었다.
<헤드라인 뉴스들은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은 1년 동안 평균 1만 개 정도의 뉴스를 접한다고 한다.
매일 약 30개 정도의 뉴스를 보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 보자.
그런 뉴스 중 당신의 인생에 영향을 주거나 당신의 삶, 경력, 사업을 위해 뉴스를 접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나은 결정을 하도록 해 준 것이 있는가?
사실 그런 뉴스는 거의 없다.
뉴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초라하기 짝이 없는 결과다.
뉴스를 전하는 언론매체들은 자신들이 우리의 생존과 경쟁에 유리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고 믿게 하려고 애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함정에 빠져 든다.
만약에 뉴스의 소비가 실제로 사람들의 생존과 진보에 유리한 것이라면, 저널리스트들은 가장 성공한 사람이 되거나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사람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 정반대다.
뉴스를 맹신하지 말고, 뉴스의 소비를 멈춰보자.
그 대신 당신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 대한 책’을 읽어라.
사실 이 세상을 이해하는 데는 책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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