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사는 것을 티내지 말라.]【윤경변호사】
“어떻게 지내?”라는 인사에 대한 가장 흔한 대답 중 하나가 “바빠 죽겠어.”일 것이다.
치열한 생존경쟁 시대에 바쁘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나도 철없던 젊은 시절에는 “매일 야근이야.”, “힘들어 죽겠어.”, “너무 피곤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바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우리 삶의 유행처럼 되어 버렸다.
우리는 이런 말들로 대화를 시작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많다.
바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바쁘게 생활하는 게 정상이고, 바쁘게 살지 않는 사람은 가치가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연락한 친구나 지인들에게 바쁜 생활을 강조하다 보면 대화의 분위기마저 바뀐다.
바쁨을 강조하는 행동은 삶이 얼마나 긴장의 연속이며 스트레스로 가득한 것인지를 상대방에게 생각나게 만든다.
그것이 정직한 반응이라 할지라도 친구나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역효과를 일으킨다.
대화는 점점 불편해지고, 바쁘다는 말을 되새기는 그 친구에게는 다시 연락하지 않고 싶어진다.
난 미팅 후 속이 후련하다는 의뢰인들에게 ‘그런 일 있으면 앞으로 언제든지 자주 연락하라’고 말한다.
그런데 의뢰인 중에는 “자주 뵙고 싶은데 변호사님이 너무 바쁘신 것 같아 귀한 시간 뺏기가 너무 죄송스러워서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그렇지 않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곤 한다.
“정말 바빠”라는 말만 빼고 말해보라.
대화는 더 풍성해지고, 그 만남은 여유롭고 재미있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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