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가지 않고 전시회에서 놀아보기]【윤경변호사】
<여백의 시간과 공간에 감성을 가득 채우며 즐거움에 취해 보자.>
이번 여름에는 휴가를 가지 않는다.
집에서 책 읽고 음악을 들으며 편히 쉬기로 했다.
너무 습하고 무더워 밖에 나가는 것도 꺼려진다.
그런데 하루 종일 에어컨 바람을 쐬니 맑은 공기가 그립고 단 30분만이라도 몸을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에 집을 나섰다.
집밖을 나서는 순간 탄성을 질렀다.
무덥긴 하지만 하늘은 놀랍도록 푸르고 맑았다.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밝은 햇살 속을 걸으니 금방 행복해진다.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전(展)과 “샤갈, 달리, 뷔페”전이 있다.
5명 예술가의 작품과 생애를 비교해 가면서 보았다.
작품 말미에는 각 예술가들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어 이해를 돕는다.
영화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 1997)에서 교수 숀 맥과이어(로빈 윌리엄스 분)는 오만한 천재소년 윌 헌팅(맷 데이먼 분)에게 말한다.
“내가 미술에 대해 네게 물으면 넌 온갖 정보를 다 갖다 댈걸. 미켈란젤로를 예로 들어볼까? 그의 걸작이나 정치적 야심, 교황과의 관계, 성적 본능까지도 넌 알고 있을 거야. 그치? 하지만 시스타나 성당의 내음이 어떤지는 모를걸? 한 번도 그 성당의 아름다운 천장화를 직접 본 적이 없을 테니까.”
철들지 않았을 때는 경험보다 지식과 기술에 의존하며 이들의 축적에 자부심을 느끼고 그것이 최고의 진리라 믿고 살아간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직접 체험한 것이 더 진실하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책이나 남을 통해서가 아니라 내가 느끼는 직접체험, 그 오감(五感)의 즐거움을 통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인생은 과정이지 목적지가 아니다.
어딘가에 도달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다 좋아질 리가 없다.
오히려 기쁨은 여정 자체에 있다.
여정은 매순간 끊임없이 이어지는 과정이며, 그 길을 걸어가는 동안의 태도가 미래를 결정한다.
그렇다면 이제 이렇게 물어보아야 할 차례다.
당신은 먼 훗날에 인생이 어떠할 지를 궁금해 하며 사는가, 아니면 지금 당장 눈앞에 펼쳐져 있는 인생을 누리며 사는가?
대답이 무엇인가에 따라, 언젠가 도래할 그날까지 끝없는 보류상태에 머무를 수도 있고, 인생을 신나는 모험으로 경험할 수도 있다.
인생은 멋진 선물이다.
지금 걸어가고 있는 여정을 보배롭고 감사하게 여겨라.
매일 아침 눈뜰 때마다 그날 하루의 삶을 신기한 모험으로 대하는 자세를 습관화하라.
우리는 행복을 향해 마음을 열어둠으로써 멋지고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경험하는 것, 목적이 아니라 과정을 더 중요시하는 것, 그 삶의 여행을 즐겁게 회상하는 것, 이런 것들이 인생의 묘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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