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쓸데 없는 기우란 이런 것인 모양이다.]【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6. 8. 1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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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 없는 기우란 이런 것인 모양이다.]【윤경변호사】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주가가 연일 상승하는 이유는 뭘까?>

 

주식은 ‘심리게임’이라고 한다.

경제상황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심리’에 더 많이 좌우된다는 말이다.

 

과거 ‘김정일’ 시대에도 북한이 여러 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다.

그때마다 주식은 단기간(1-2일)에 80-100 포인트 이상 폭락하곤 했다.

 

나로선 잘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었다.

당시 국내외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김정일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미사일 공격이나 전면적 도발을 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에게는 이에 대처할 능력도 있었다.

 

그럼에도 일부 국민들은 그때마다 생수나 라면,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재기하기 시작했고, 그런 내용이 방송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안보민감증”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하지만 매번 미사일 발사후 2-3주 후에는 주가가 원래대로 다시 회복되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났다.

북한 ‘김정은’은 미사일뿐만 아니라 핵개발을 하고 심지어 방사포 훈련과 장거리 탄도미사일까지 연이어 발사하는데, 우리 국민들은 별다른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

 

이번에는 “안보불감증”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그 결과 주가는 연일 상승하고 있다.

 

난 과거 김정일의 미사일 발사에는 무감각했지만, 김정은의 핵개발과 탄도미사일, 방사포 등에는 솔직히 불안감을 느낀다.

김정은은 김정일보다 더 예측불가능한 인물이다.

우리 국군의 방어능력에도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수개월 내지는 1-2년 안에 심각한 경기침체나 물리적 재앙이 닥쳐 올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리 대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어릴 적부터 핵공포증이 있었다.

 

그런 내 생각은 쓸데 없는 기우에 불과했다.

외국인들과 기관은 꾸준히 매수를 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지난 8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한단계 상향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외국인들도 향후 우리 경제에 대하여 ‘낙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다.

 

‘주식이 오르다가 몇 달 후에는 폭락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고민하던 내 생각은 틀렸다.

개인적으로는 몇 달간 조심하면서 더 지켜보겠지만, 지금의 내 판단이 틀린 것이 오히려 고맙고 감사하다.

주가가 오르고 유동성이 풍부해져서 우리 경제가 활성화 된다면, 이것처럼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연이어 들려오는 올림픽 금메달 소식은 무더위를 날려 버린다.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