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시간과 돈이 있어야만 떠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윤경변호사】
<여행이 필요하지 않은 나이는 없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변화가 없는 삶을 편안하게 생각한다.
자신의 삶을 제대로 통제하고 있고 별탈 없이 흘러가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근데 난 갈수록 틀에 박힌 생활이 점점 싫어진다.
아무리 좋은 식당도 반복해서 가기 보다는 새로운 음식을 찾아 안 가본 식당에 가는 것이 더 좋다.
어떤 분들은 마음에 들었던 여행지를 다시 찾아가는데, 난 ‘가본 곳을 다시 찾기’보다는 ‘가보지 못했던 낮선 곳을 처음 방문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난 기계적이고 단조롭고 반복적인 일에 쉽게 싫증을 내는 편이다.
누구나 새로운 일을 접하거나 경험하지 못한 일에 도전하는 것에 큰 만족과 행복을 느낄 것이다.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여행’만한 것이 없다.
젊은 시절에는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일단 돈이 너무 없었다.
사실 여행이 항상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지겹고 단조로운 일상에서 훌훌 벗어나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면 인생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고, 아름답고 낭만적인 장면들이 걸음걸음 시야에 펼쳐질 것 같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짜증나는 일도 많고, 실망과 피로감만 안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인생을 바꿀만한 ‘깨달음’ 같은 것도 전혀 없다.
그래서 난 이제 여행을 떠날 때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마음을 열고 편안하게 즐길 생각’만 한다.
여행을 통해 무언가를 얻어야겠다는 생각을 전혀 갖지 않는다.
여행에서 돌아온 지 한 달밖에 안되었는데도 다시 새로운 여행을 꿈꾼다.
그 여행기간 자체는 짧겠지만, 그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몇 달 동안 행복감 속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은 그저 집 안의 창문을 여는 일이다.
간다고 해서 인생이 찬란하게 빛나는 것도 아니고, 가지 않는다고 해서 큰 일이 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나면, 같은 방이지만 분명히 다르다.
가끔 인생의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가 흐르는 방의 주인이 되고 싶다면, 속는 셈치고 무작정 떠나보자.
여행이 필요하지 않은 나이는 없다.
돈과 시간이 생긴 후에 여행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마라.
여행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을 많이 보았지만, 그들이 돈과 시간이 남아 도는 행운아들은 아니었다.
여행은 늙어서 은퇴 후 가는 것이 아니라 늙기 전에 가는 것이다.
여행의 진짜 가치는 경험이 쌓이고 시간이 흘러야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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