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한국일보(삶과 문화)】《그녀의 소리 없는 반란》〔윤경 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9. 7. 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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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삶과 문화)】《그녀의 소리 없는 반란》〔윤경 변호사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6300992796373?did=NA&dtype=&dtypecode=&prnewsid=

[그녀의 소리 없는 반란]

 

사법연수원 재직 중에 서울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을 만나 그 여학생이 졸업도 하기 전에 결혼을 했다. 22살에 첫 아이를 낳은 그녀는 두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현모양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였다. 결혼 후 7년이 지난 어느 날 그녀가 갑자기 나에게 폭탄선언을 한다. “나도 내 인생을 살고 싶어요. 당신과 아이들의 행복과 성공이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의 인생에서 보람과 행복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대학에 다시 들어가 내 직업을 갖고 싶어요.”

 

난 충격을 받았다. ‘내가 쥐꼬리만한 공무원 봉급을 가져다 주어서인가? 남편과의 미래를 믿지 못해 자신의 길을 개척한다는 것인가? 아이들은 누가 돌본다는 것인가?’ 그녀가 야속하고 못마땅했지만, 그녀의 의사를 존중해 주었다. 그녀는 수능학원에 등록하여 대입시험을 다시 치룬 다음 그 해 약대에 입학하였고, 졸업 후 약국을 운영하였다. 매일 파김치가 되어 밤늦게 들어 왔다.

하루는 내가 물었다. “힘들지 않아?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텐데. 정말 후회하지 않아?” 그녀는 말한다. “당연히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런데 전업주부로 일하면서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아이들 뒤치다꺼리하는 것도 엄청난 노동이고, 과중한 스트레스예요. 그런 우울한 스트레스보다는 내 자신의 일에서 성취감을 얻으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훨씬 견딜 만하고 좋아요.”

 

난 그녀가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심정적으로는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시대가 변하고 가치관이 바뀌면서 이런 생각을 가진 여성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모양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있다. 남편이 성공하고 아이들이 잘 자라면 자신도 덩달아 행복해 질 것이라는 착각이 바로 그것이다.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거나 스스로 독립하기 전까지는 그럴 수 있다. 회사에서 승승장구하며 승진을 거듭하는 남편을 보면서 자신의 내조실력에 행복감을 느낄 것이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인 아이들이 공부 잘하고 말썽 없이 자라주는 것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낄 것이다. 자신의 이런 희생과 정성에 힘입어 안정적이고 행복한 가정이 유지됐다는 결론에 이르면, 급기야는 , 내 삶의 이유가 바로 이거구나!’라는 심각한 자기도취에 빠지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속절 없이 이유도 알 수 없는 허전함과 배신감이 찾아온다. 어제까지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던 가족들이 남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반드시 들이 닥친다. 모든 것이 철저히 자신의 희생을 딛고 선 허울뿐인 행복처럼 느껴진다면 당신은 어찌할 것인가?

 

영화 더 와이프(The Wife, 2017)는 남편의 성공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아내의 숨은 진실을 다룬다. 이 영화로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글렌 클로스의 수상소감은 매우 인상적이다. “80살을 넘기셨던 그때 어머니는 말씀하셨어요. ‘난 이 나이가 되도록 아무것도 이뤄놓은 게 없구나.’”

 

여자로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한번은 이런 근본적인 물음과 맞서게 되어 있다. “,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전업주부든, 워킹우먼이든 이 물음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여자는 없다.

 

당신 자신의 삶을 살아라. 힘들고 버거워도 이건 당신의 인생이다. 이제부터라도 당신 마음에 드는 삶을 살고 싶다면, 자기 인생을 귀하게 여기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껴야 할 사람은 당신 자신이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그들이 당신의 삶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잊지 말아라. 당신의 가장 큰 응원군은 바로 당신 자신임을. 그리고 진짜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학력

1997 미국 Duke 대학교 Law School 졸업, 1985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졸업, 1983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1979 대전고등학교 졸업

 

저서

민사집행총서 부동산경매 I, II (2017), 사법행정학회 민사집행(부동산경매)의 실무 개정증보판 (2013), 육법사 민사집행(부동산경매)의 실무 2008, 육법사 저작권법 2005, 육법사 보전처분(가압류, 가처분)의 실무() 1999, 법률정보센터 부동산경매(입찰)의 실무() 1999, 법률정보센터

 

경력사항

2019. 5. 현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2019. 4. 현재 아하파트너스(AHHA Partners) 대표이사

2018. 6.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대표변호사

2019. 3. 서울지방변호사회 회보편집위원장 및 공보위원장

2018. 12. 17.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우수변호사로 선정(수상)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고문변호사

2018. 1. 서울지방국세청 조세법률고문

2017. 12. 서울고등검찰청 국가송무상소심의위원회 위원

2017. 11. 대한변호사협회 지식재산연수원 운영위원회 위원

2017. 6. 사법시험 제2차 시험위원

2017. 5. 법제처 법령해석위원회 위원

2016. 8.서울지방변호사회 편집위원회 위원장

2015. 3. 서울지방변호사회 공보위원회 위원장

2015. 2. 민사집행법전문변호사 (대한변호사협회 등록 제2015-82)

2015. 2. 지식재산권법 전문변호사 (대한변호사협회 등록 제2015-83)

2010. 2. 2018. 5. 법무법인 바른의 파트너변호사

2008 2010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부장판사 (2)

2004 2007 사법연수원 교수 부장판사

2001 2003 대법원 재판연구관

2000. 2. 2003. 7. 사법연수원 제1호 연구법관

 

기타 경력

사법시험 1, 2, 3차 출제 위원(민법, 민사소송법, 저작권법)

법무사시험 및 법원공무원시험 출제위원(민법, 민사소송법)

사법보좌관 교육 담당(민사보전실무 강의 등)

민사집행 담당 법관 등을 상대로 한 교육 및 특강

대한변호사협회 및 서울지방변호사회 초빙 변호사특별연수 강사(민사집행법 등 강의)

민사법, 강제집행, 언론소송, 저작권법 등에 관한 수많은 논문 발표

로앤비(LawnB)dp 수백편의 민사판례 천자평석 게재

민사집행법 및 저작권법에 관한 단행본 출간

법원실무제요(강제집행) 및 주석서(민사소송법 및 민사집행법)의 집필위원

 

주요 업무분야

민사집행, 민사소송(부동산, 펀드, 건설 등), 형사소송, 기업법률자문 및 각종 M&A, 저작권법, 상표법·부정경쟁방지법, 행정사건, 회사정리·파산

 

법률 논문

사해행위취소와 가액배상, 캐릭터의 저작물성, 상가의 업종제한 규정의 효력 및 그 변경절차 등을 비롯하여 법조, 인권과 정의, 저스티스 등에 약 80여 편의 논문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