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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 톨스토이](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3. 5. 1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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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 톨스토이](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레프 니콜라에비치 톨스토이(Lev Nicholaevich Tolstoy)의 단편 중에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How Much Land Does a Man Need?)”라는 소설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러시아에 바흠이라는 한 농부가 있었다. 바흠은 평범하지만 별 욕심 없이 행복하게 살던 한 소작농이었다.

어느 날 바흠은 우연한 기회에 땅을 조금 얻게 되었다. 그런데 땅을 얻은 이후에는 이상하게도 욕심이 자꾸 생겨 땅을 계속 넓혀가야만 성이 차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바흠은 어떤 지방에서 땅을 싸게 판다는 말을 듣고 그 곳에 가게 되었다. 이 지방은 땅을 파는 방식이 대단히 독특했다.

하루 종일 자기 발로 걸은 만큼의 땅을 주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해가 지기 전에 그 출발점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무효가 되었다.

 

바흠은 이 계약에 동의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자기 땅을 얻기 위해 출발했다. 계속 걷다보니 욕심도 생기고 자기 앞에 있는 땅들일수록 더 비옥하고 탐스럽게 보여서 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음식도 먹지 않은 채 구덩이를 파고 표시를 했다.

이미 반환점을 돌아야 했을 시점인데도 바흠은 욕심 때문에 계속 앞으로 나가게 되었다. 해지기 전에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쉬지도 않았다. 마음이 급해 바흠은 장화도 옷도 벗고 달리기 시작했다. 땀이 비오듯 했지만 조금이라도 멀리 가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렸다.

이렇게 해서 해가 막 떨어질 무렵에 출발점으로 간신히 돌아올 수 있었지만 바흠은 그만 심장이 터져 그 자리에 피를 토하며 죽고 말았다.

바흠의 하인이 그를 땅에 묻었는데 그 땅은 바흠의 키보다 조금 긴 3아르신(약 2미터)에 불과했다.

 

정작 그에게는 단지 반 평 남짓의 땅만이 필요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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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가 위 소설의 아이디어를 불경에서 얻었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불경에도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주인공이 땅을 더 얻기 위해 기를 쓰고 걸어간 것도 같고, 사력을 다해 되돌아 온 것도 같다. 돌아오자 마자 죽은 것도 마찬가지이다.

단지 다른 점은 불경 속의 주인공은 죽기 직전 손에 들고 있던 지팡이를 앞으로 던지면서 “저기까지가 내 땅이야”라고 외치며 숨을 거두었다.

그러나 그에게 돌아간 땅 역시 반 평의 무덤이란 점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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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이미 갖고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오늘 존경하는 지인이 보내준 문자메시지를 보다가

갑자기 톨스토이의 위 단편이 생각났다.

 

정신 없이 바쁘고 마음에 여유가 없다고 느껴진다면,

내 마음 속에도 바흠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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