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면도 - 위험한 흉기 제거하기]【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4. 1. 11. 18:17
728x90

[면도 - 위험한 흉기 제거하기]【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아침마다 소름끼치게 귀찮은 면도를 한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위험한 흉기를 가진 범죄자 취급을 당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아이들은 어릴 적 아빠에 대한 끔찍한 기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술 마시고 들어와 자는 아이를 부둥켜 안고 마구 마구 키스를 퍼부어대는 것!

3분간 얼굴에 사포(sand paper)를 힘차게 문질러대는 엄청난 고문이란다.

얼굴이 벌겋게 부어오르는 것을 넘어, 깊게 긁힌 상처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졌단다.

면도란 이런 흉기를 제거하는 과정이다.

 

왜 턱수염은 진화 과정에서 없어지지 않았을까?

무언가 생존에 유용한 용도가 있었던 까닭에 퇴화되지 않았을텐데.

아마도 초원에서 온 거칠고 터프한 남자처럼 보이게 만들려는 듯인가보다.

 

요즘은 전기면도기가 잘 나와 귀차니즘에서 다소 해방되었지만, 소독을 소홀히 하면 피부가 부어 오른다.

그래서 가끔씩 1회용 면도날을 이용한다.

면도할 때 피부를 팽팽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얼굴을 전체적으로 당겨줘야 한다.

수년간 이렇게 얼굴을 당긴 결과 당나귀 귀가 되어 버렸지만, 보톡스(Botox) 주사 이상의 효과가 있다.

 

면도의 백미는 마지막에 뿌리는 애프터 쉐이브 스킨로션이다.

알콜을 듬뿍 담은 '고자극성' 스킨로션이 얼굴을 닿은 순간 느껴지는 ‘따꼼거리는 청량감’은 중독성이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매운 음식을 먹는 즐거움과 같다.

 

피부에 심한 자극을 피하라고 하지만, 어쩌겠는가.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를 지언정 여전히 짜릿하고 좋은 것을.

피부에 붙은 나쁜 세균도 함께 비명을 지르겠지.

 

 

.....................

 

법무법인 바른(www.barunlaw.com)

파트너 변호사 윤경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92길 7 바른빌딩 (우:135-846)

대표전화 : 02-3476-5599

직통전화 : 02-3479-2336(담당비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