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좋은 향기는 긴장된 마음을 이완시켜 준다.]【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2. 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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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향기는 긴장된 마음을 이완시켜 준다.]【윤경변호사】

 

남자가 향수에 관심이 있다고 하면, 남자답지 못한 이상한 취향을 가진 것으로 오해 받기 쉽다.

 

그런데 나는 향수에 관심이 많다.

좋은 향기를 맡는 것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판사 시절부터 이어진 취향 중 하나다.

토바코향, 가죽 냄새, 풀잎 냄새, 나무 타는 냄새, 커피향 등 다양한 냄새를 맡고 체험하는 것이 즐겁다.

 

영화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추억(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이란 영화를 보고 나서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영화는 10번도 넘게 보았다.

 

처음 접한 것은 크리드(Creed)의 '어벤투스(Aventus)'와 딥띠끄(Diptyque)의 ‘탐다오(Tamdao)’였다.

한 번도 맡아보지 못한 기분 좋은 향을 접했을 때의 그 황홀함은 매우 컸다.

위 영화의 주인공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벤 위쇼(Ben Whishaw) 분}’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했다.

 

그 뒤로 아닉 구딸(Annick Goutal), 조 말론(Jo Malone), 펜할리곤스(Penhaligon's)를 순차로 접하게 되었다.

지금은 아닉 구딸의 ‘닌페오미오(Ninfeo Mio)’와 펜할리곤스의 '엔디미온(Endymion)'을 즐겨 쓴다.

 

기분 좋은 향을 맡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심지어 예민하게 날이 서 있는 신경마저 부드러워 진다.

탑 노트(Top Note)와 미들 노트(Middle Note)를 거쳐 나오는 잔향(Base Note)이 오묘하게 변화하는 것을 후각으로 느끼면, 마치 한편의 오페라를 감상하는 느낌이다.

긴장되어 있는 마음을 이완시켜 준다.

 

하지만 역시 최고의 향은 자연의 향이고, 사랑하는 사람의 체취다.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나 고기 굽는 냄새 역시 내 기분을 좋게 만들고, 어린 아이들의 비릿한 볼 살 냄새도 좋다.

사랑하는 사람의 비누향이 약간 가미된 살 냄새는 최고의 향이다.

그런 체취는 어떤 최고급 향수도 따라갈 수 없는 완벽한 냄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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