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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그런 날 있잖아.]【윤경 변호사】
살다 보면 별 것도 아닌 일에 하루 종일 우울한 날이 있다.
해결해야 할 프로젝트에 대한 모든 가능성의 문이 닫혀 버려 세상의 불빛 밖으로 쫒겨난 것 같은 답답한 날도 있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손에 잡힐 것 같았던 희망이 간혹 우수수 떨어져 버려 절망스러울 때도 있다.
악마는 내 귓가에 속삭인다.
“너무 애쓰지마. 안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거야. 포기해.”
이럴 때 난 크게 심호흡을 하고 무조건 땀을 흘린다.
운동을 하거나, 반신욕 또는 족욕을 한다.
그 다음에는 부엌에 들어가 비빔국수를 만든다.
어릴 적 어머니가 별식으로 해주시던 음식이다.
소면을 끓이고, 설탕과 간장을 섞은 고추장 양념을 만든다.
찬물에 헹궈 쫀쫀해진 국수발에 양념장을 성질대로 넣는다.
송송 썰은 김치를 얹고, 오이를 채썰어 올리고, 삶은 달걀 반쪽으로 모양을 낸다.
그리고 참기름을 대충 붓고, 깨를 뿌린다.
아주 맵고 달달한 맛은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며 후루룩 입속에 넣는다.
그리곤 또다시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갈 힘과 용기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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