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바느질을 한다.]【윤경 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6. 3. 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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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에는 남자도 바느질을 한다.]【윤경 변호사】

 

우리 시대 남자들은 바느질을 배울 기회를 얻지 못했다.

초등 시절 ‘실과’라는 과목이 있었지만, 목공이나 농사일 등에 대한 것이었다.

 

어릴 적부터 7남매 중 막내로 자란 내가 부엌에 들어가면 어머니는 마치 침범해서는 안 될 신성한 곳에 함부로 발을 들여놓았다는 듯이 크게 혼내시곤 했다.

“사내자식이 부엌에 들어오면 성공 못한다.”

바느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오늘 또르와 걷기를 하려고 운동화를 꺼냈다.

그런데 까만 끈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회색 고무밴드로 바꾸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밴드 끝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결국 끝을 잘라 실로 꿰매기로 결정했다.

 

Voila!!!

초보치고는 정말 대단하다.

 

이젠 나도 바느질을 할 줄 아는 남자가 되었다.

혼자 할 수 있다는 독립감이 느껴져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