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지공거사(地空居士)】《노후 대비 없이 지공거사가 된 베이비부머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3. 1. 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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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공거사(地空居士)】《노후 대비 없이 지공거사가 된 베이비부머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신문을 보다 보니 지공거사(地空居士)’라는 표현이 나온다.

지하철을 공짜로 타고 다니는 노인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베이비부머 세대인 1955~1963년생은 지난 해 말 약 ‘724만 명이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그 맏형 격인 55년생은 71만 명으로 올해부터 65세가 되어 지공거사(地空居士)로 불리게 된다.

지난해는 베이비붐 세대인 ‘58년 개띠들이 정년을 맞는 해였다.

1958년 국내에서 태어난 아이는 993628명이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는 2015654만 명(전체 인구 대비 12.8%)에서 20451818만 명(35.6%)으로 세 배 정도 급증할 전망이다.

 

현재 서울 지하철은 1량 기준 좌석 54석 가운데 12석을 교통약자석으로 운영하고 있다.

교통약자석은 지공거사들의 전용좌석이 아니다.

노약자, 임산부, 장애인, 영유아 등 말 그대로 '교통약자'를 배려하기 만든 공간인데 언제부터인가 65세 이상 노인의 차지가 됐다.

 

박범신 소설 은교에는 너의 젊음이 상이 아니듯, 나의 늙음이 형벌은 아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그렇다고 지공거사가 된 것이 지하철의 자리를 양보받는 특권도 아니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함께 나누며 품위 있게 행동해야 한다.

 

지공거사가 된 남자들은 집사람과 같이노후를 보낼 꿈을 꾼다고 한다.

언감생심이다.

꿈도 꾸지 마라.

 

아래는 머니투데이에 나온 기사 내용이다.

고베 시의 조사에 따르면 은퇴후 아내가 남편에게 바라는 톱 5중 첫째는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는 자립적인 생활을 하면 좋겠다’(43%)였다.

두 번째도 지역사회나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고...(30%)’.

쉽게 말해 이제 나 그만 귀찮게 하고 혼자 좀 놀아라 이거다.

 

남편이 아내에게 바라는 톱 53위가 부부공통취미를 즐기면 좋겠다(25%)인데, 부인들은 공통으로 뭘 하는 거를 손톱만큼도 좋아하지 않는다.

남편의 바람 1위는 아내가 건강하고 활기차게 생활하면 좋겠다(65%)‘이다.

얼핏 아름다운 소망 같지만, 매우 꼰대 아재스런 바람이라는게 4위 항목을 보면 나온다.

아내가 나보다 더 오래 살면 좋겠다'(19%).

? 계속 자기를 돌봐줘야 하니까.

 

이런 정신 자세로는 자립적이고 건강한 은퇴생활은 꿈도 못꾼다.

혼자서 잘 살 수 있는 고독력을 키우는게 은퇴력 향상의 첫걸음이다.

그러려면 혼자서 할 수 있는 취미나 운동을 더 나이들기 전에 갖추는게 필수다.

혼자서 여행을 떠나보고, 혼자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에서도 혼자 있는 습관을 기르자.

 

 

2020.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