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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의 혈액형】《그저 너 좋다고 하면서 잘해주기만 하면 쓸개까지 빼주는 A형의 비애》[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지나가는 말로 또르에게 “산책할까?”라고 뱉는 순간 그 말을 알아 들은 또르가 흥분하기 시작한다.
산책용 가방에 몸을 비비면서, 난리 부르스를 춘다.
그냥 지나가는 말이었는데, 한번 뱉은 말을 지키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내 혈액형은 A형이 아니던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을 수 있는 유일한 혈액형이라는 그 것 말이다.
그저 너 좋다고 하면서 잘해주기만 하면 쓸개까지 빼주는 만사 OK인 사랑스런 혈액형이 바로 A형이다.
또르가 잔디밭을 뛰놀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내가 행복해진다.
내가 먹어서 즐거운 것이 아니라, 또르가 즐겁게 먹는 모습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또르가 나에게 이런 노예근성을 주입했다.
또르의 혈액형은 안봐도 뻔하다.
B형 남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