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신중한 위험관리】《시련과 역경을 극복하거나 운 좋게 벗어났다면, 다시는 그런 위기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1. 6. 22. 22:12
728x90

신중한 위험관리】《시련과 역경을 극복하거나 운 좋게 벗어났다면, 다시는 그런 위기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조직 내에서 투자심의를 하다보면, 경영진 사이에서도 의견대립이 있게 마련이다.

누구 말이 맞는 지는 정답이 없다.

그럴 때는 이익보다는 생존을 우선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유튜브에서 이런 광고를 보았다.

예쁜 열대어 한 마리가 어항 안을 왔다갔다하며 있는 힘껏 헤엄을 치고 있다.

한 눈에 봐도 열대어는 그 좁은 어항 속이 답답해 더 넓은 바깥세계로 나가고 싶어 하는 것이 느껴졌다.

몇 번의 점프를 시도한 끝에 열대어는 마침내 어항 밖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어항 밖 세상은 잉어에게 더 큰 고통의 시작이었다.

물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결국 다시 어항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

팔딱 팔딱 몸을 움직여 다시 점프를 시도해 보지만, 이미 온 몸에 힘이 빠져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그때 이런 멘트가 흘러 나온다.

세상에는 시도조차 해선 안 되는 일도 있다!”

 

새로운 도전과 시도는 부와 성공을 가져다 준다. 절대적 진실이다.

그러나 준비 안 된 모험은 불행의 늪으로 끌고 가기도 한다.

 

세상은 저지르는 자의 몫이다. 우주의 진리다.

하지만 대책 없이 저질러서는 안된다.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시련과 고통은 예외 없이 찾아 온다.

고통은 사람을 단련시킨다.

 

그렇다고 고통과 역경을 영광스런 일로 치장하거나 운명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는 없다.

어떤 위험들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함으로써 고통을 초래할 필요는 없다.

 

살면서 모든 불행이 비켜가기를 바랄 수는 없겠지만 만약 입맛에 맞게 골라 잡을 수 있다면, 운명의 시련이 젊은 시절인 30대에 찾아오기를 기원해라.

역경과 고통이 인생의 약이 될 수 있는 제일 유리한 때이니 말이다.

 

젊은 시절에는 실패에 대해서 할 만큼 해봤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젊은이라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

그들은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잃을 것도 없다.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당신이 50세를 넘기기 시작했다면, 이제는 실패하지 않도록 좀 더 사려 깊고 신중해져야 한다.

당신에게는 그 실패를 회복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패와 위기를 일부러 자초할 필요는 없다.

살아오는 동안 이미 실컷 맛보지 않았는가.

 

나 역시 살아오면서 젊은 시절에 고통과 시련을 수없이 겪었지만, 이제는 이런 역경을 일부러 겪고 싶지 않다.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도 실패를 하지 않도록 더 사려 깊고 신중하게 행동한다.

 

고난과 위기가 항상 도움이 된다고 믿는 것은 환상이다.

역경과 시련은 극복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물론 위기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기회란 같은 위기에 빠진 다른 사람들의 희생 위에서 이루어진다.

위기에 빠진 사람들 가운데 대다수는 망할 것이고, 그 중 일부는 예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며, 그 전보다 상황이 나아진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 극소수만이 위기 속에서 강해져서 빠져 나온 사람들이다.

 

위기가 항상 사람들을 강하게 만든다고 보는 것은 시각적인 착각이다.

위기를 넘기고 살아남은 사람은 운이 좋은 자들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위기는 위기일 뿐 강하게 만들어 주는 과정은 아니다.

사람들은 위기 속에서 몰락할 수 있다는 것을 쉽게 잊어버린다.

 

시련을 겪은 사람이나 불행한 사람만이 인생을 안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삶은 고생한다고 해서 대가를 지불해 주지 않는다.

 

고통은 사람을 단련시키지만, 강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몸은 질병에 걸리거나 다치기 전보다 더 건강해지지 않는다.

 

위기를 겪고 나면 더 약해진다.

전쟁터에서 강해져서 귀환하는 병사가 얼마나 되겠는가?

물론 그들은 특별한 경험을 했다.

그 경험이 그들의 가치관과 인생관을 크게 변화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경험을 했다고 해서 그들이 다시 전쟁터에 나가거나 위기를 다시 마주쳤을 때 안전한 것은 아니다.

 

고통과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귀중한 경험을 하고 긍정적으로 변화한 인생관을 가지게 된 것은 정말 소중한 수확이다.

그렇다고 해서 위기를 자초할 필요가 없다.

 

시련과 역경을 극복하거나 운 좋게 벗어났다면, 다시는 그런 위기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면, 이제는 다시 그런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멀리 떨어져 있거나 위험을 잘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