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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장모님이 보내신 과일바구니가 반입금지되다니...》〔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자유가 박탈되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사소한 것들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환기를 하고 싶어도 창문을 열지 못하게 되어 있다.
금지된 사과가 더 달콤하듯이 창밖의 차갑고 시원한 공기를 폐 깊숙히 들이마시고 싶다.
입소한 날로부터 매일 하루에 한 번씩 장모님이 전화를 하신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으므로 걱정하지 마시라고 해도 매일 전화를 해서 확인하신다.
뭘 먹고 싶냐고 계속 물어보신다.
과일이나 먹을 것을 택배로 보내고 싶다 하신다.
음식물 반입제한규정이 있다고 해도 막무가내시다.
오늘 과일 바구니를 택배로 보내셨는데, 이곳 센터에서는 규정상 반입이 불가하다는 연락이 왔다.
장모님이 실망하실까봐 배 1개만이라도 넣어달라고 간절하게 호소를 했지만 거절당했다.
보내신 과일 중 아무 사과나 한 입 베어먹고싶은 마음도 너무 간절했다.
팔순이 훌쩍 넘으신 장모님께 잘 해드리지도 못했는데, 이런 일로 신경 쓰이게 만들어 죄송한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