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왜 자꾸만 사랑을 확인하려 드는 걸까?]【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4. 5. 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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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만 사랑을 확인하려 드는 걸까?]【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사랑을 시험하지 마라. 마지막에 상처를 받는 사람은 결국 당신이다.>

 

착하고 젊은 여자가 있었다. 평생 존경하고 살 사람과 결혼하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녀는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였고, 소문난 잉꼬부부가 되었다.

결혼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애틋했다.

 

하루는 여자 직장동료가 남편이 요즘 자기를 차갑게 대한다면서 그녀에게 고민을 털어 놓았다.

그리고 부러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 보았다.

“대체 비결이 뭐야? 어떻게 하면 그렇게 남편의 사랑을 독차지 할 수 있어?”

 

“그런 건 어떻게 한다고 되는게 아니야. 우리 그이는 원래부터 자상한 사람인걸. 그 이의 좋은 점을 알고 나면 아마 질투가 나서 죽고 싶을 걸.”

그녀가 웃으며 대답했다.

 

“흥! 남자란 결국 다 똑같아. 지금은 너 아니면 안 될 것처럼 굴지만 네가 나이를 먹어 쭈그렁 할머니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질걸?”

 

“우리 그이는 평생 나만 바라보며 살 사람이야. 그러니까 절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그녀가 목에 힘을 주었다.

 

“그렇게 자신 있다면 우리 내기 한번 해 볼까? 예쁜 여자를 데려와서 네 남편이 넘어가나 안 넘어가나 시험해 보는 거야. 어때? 너도 궁금하지?”

 

동료의 말에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승낙했다. “그래 좋아!”

 

그 순간적 결정이 앞으로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휘저어 놓을지 그녀는 미처 알지 못했다.

 

내기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처음에는 전혀 흔들림 없던 그녀의 남편도 시간이 지나가면서 결국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그는 젊고 예쁜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그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고, 미안한 마음을 감추려고 그녀에게 예전보다 더 잘해 주려고 애썼다.

그녀는 내기를 건 동료에게 보란 듯이 자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는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남편은 간혹 그녀의 시선을 피했고, 외출했다 들어오는 남편에게서는 낯선 여자의 향수냄새가 났다.

그렇게 위태위태한 시간이 흐른 후 결국 남편에게서 “이혼하자”는 말을 듣고 말았다. 그녀는 하늘이 꺼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남편의 마음을 돌리려고 화도 내고 애원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돌아오는 건 남편의 냉담한 반응뿐이었다.

그녀는 제 눈으로 확인하고도 믿을 수 없었다.

그렇게 자상하던 남편이 이렇게 변할 수 있다니!

하지만 이제 와서 누구를 탓하겠는가?

신은 그녀에게 행복한 인생을 주었건만 그녀는 행복을 차버린 것이다.

 

남녀가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봤자 수십 년도 안되는데 왜 굳이 속임수로 상대의 마음을 시험하려 하는가?

사랑, 애정, 결혼은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는 굳건한 암석과도 같지만, 사실 작은 변화에도 흔들릴 수 있는 민감하고 어려운 과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의심하고 끊임없이 ‘시험’하려 든다.

더 무서운 일은 그 시험을 적당한 선에서 멈출 줄 알아야 하는데도, 상대방을 극한의 상황까지 몰고 간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선이 있으며, 그 선을 넘어 함부로 상대의 마음을 시험해서는 안된다.

마지막에 상처를 받는 사람은 결국 당신이다.

 

<사랑하는 이를 시험하지 말고, 사랑 갖고 장난치지 마라.>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의 시간들은 평생을 두고 잊혀 지지 않는다.

가슴을 꽉 채우던 충만감, 잠시라도 떨어져 있으면 보고 싶어 안달이 났던 그 안타까움, 그가 없이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은 절박감,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던 그 설렘, 그러고도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 없던 기쁨과 환희의 순간들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처럼 열정적이고 꿈 같던 사랑의 느낌은 무뎌져 간다.

열정 대신 익숙함과 편안함이 느껴질 무렵 뭔가 불안해 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묻기 시작한다. “나 진짜 사랑해?”

 

사랑이 조금이라도 식는 것을 못 견디는 성급한 이 시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람의 특성이 있다.

슬프게도 사랑은 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랑은 열정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단계를 출발해 사랑을 ‘하는’ 단계를 지나, 사랑에 ‘머무르는’ 단계에 도달하는 여행이다.

열정이 식었다고 사랑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사랑에 머무는 단계”는 현실 속에서 서로의 삶을 나누며 따뜻함과 부드러움 속에서 사는 것이다. 행복하고 편안한 가운데 서로의 존재를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사랑의 형태다.

 

사랑에 빠지기는 쉬워도 사랑에 머무르기는 쉽지 않다.

사랑에 머물기 위해서는 상대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그 바탕에 깊은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

 

세상은 안 그래도 힘든 사랑을 지켜 주기는 커녕 계속 사랑을 시험한다.

사랑을 뒤흔드는 수많은 유혹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의 역사’는 ‘불륜의 역사’이기도하다.

암수의 금슬이 좋아 평생을 함께 사는 원앙도 유전자 검사를 해보면, 40% 이상이 불륜에 의해 태어난 것이라 한다. 자연의 법칙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사랑의 끈을 붙들고 있는 사람들은 서로의 사랑을 끊임 없이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싶어한다.

사랑을 확인하려 들면 들수록 쓸데 없는 의심만 늘게 되고, 상대방을 윽박지르게 된다.

모차르트(Mozart)의 오페라 “코지 판 투데(Cosi fan tutte)”는 함부로 사랑 갖고 장난치지 말라고 경고한다.

 

사랑이 머무는 단계는 ‘차가운 세상에 있는 천국’이다.

당신이 사랑에 ‘머물고 싶다면’, 자꾸 사랑을 확인하는 버릇부터 고쳐라.

그리고 당신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봐라. “나는 정말 그를 사랑하는 걸까?”

당신의 마음이 먼저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 봐라.

 

사랑하는 이를 시험하지 말고, 사랑 갖고 장난치지 마라.

사랑을 시작한 이상 그 사랑을 이어가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사랑을 믿고 사랑하는 이를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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