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신속하고 재치있게 대응하는 방어용 화법]【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7. 2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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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하고 재치있게 대응하는 방어용 화법]【윤경변호사】

 

누군가 당신에게 따지듯 대들거나 불쾌한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 순간 대응할 말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그런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은 불과 몇 초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는 일이다.

 

번개처럼 빠른 순발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런 순발력을 갖춘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게다가 공격을 하는 사람은 전날 밤에 이미 공격전략을 준비하고, 사용할 말을 세심하게 가다듬고, 언어의 독화살을 날릴 그 순간을 생각하며 기대감에 부푼다.

갑작스럽게 공격을 당했을 때 견고한 방어용 화법을 준비해 두지 못한 사람은 놀란 눈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신속하고 재치있게 대응하는 방어용 화법은 “아니오, 그렇지 않습니다.”하는 말과 함께 시작한다.

이 말은 아닉 구딸(Annick Goutal)이나 조 말론(Jo Malone)의 향기처럼 근사한 효과를 발휘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니오’라고 말한 근거를 시시콜콜 밝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당신에게 도전장을 던진 상대방은 당신이 내세우는 근거를 조목조목 반박할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아니오’라고 말한 다음에는 딱 한마디만 덧붙이도록 하라.

“제가 왜 아니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사회학자의 실험결과에 의하면, 어이 없게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일단 ‘아니오’라고 말하라.

그리고 위에 제시한 문장을 덧붙여라.

이렇게 하면 상대방은 온갖 상상력을 발휘해 한 가지 정도는 대꾸할 말을 찾아낼 것이다.

그러지 못할 경우 그는 언제까지고 머리를 싸매고 고민할 것이다.

 

이 정도면 성공이다!

 

한 가지 명심할 점은 상대방처럼 흥분하면서 적대적으로 날카롭게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살아 있는 동안 같은 사람을 적어도 두 번 이상은 만나게 된다.

반격을 할 때는 반드시 강도를 조절해야 하다.

조금 덜하다 싶은 것이 항상 더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