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둥거리고 꼼지락 거린 오늘 하루가 준 행복한 시간]【윤경변호사】
<세상은 당신이 보고 싶어 하는 만큼만 보여준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둥 소리가 들린다.
이런 날은 일하기 싫다.
잠에서 깨자 마자 농땡이 치기로 하고, 오늘 하루 휴가를 냈다.
아침 운동을 마치고, 책을 읽다가 브런치를 먹으러 서래마을로 향했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한가한 거리가 너무 좋다.
음식점이든 갤러리든 ‘한적한 곳’을 선호한다.
괜히 마음이 편해지고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롱브레드(longbread)'라는 곳인데, 반지하에 분위기도 그다지 낭만적이지 못하고, 주차도 불편하다.
메뉴도 샌드위치뿐으로 단조롭다.
하지만 이왕 간 것이니, 음식을 맛있게 즐기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주문한 샌드위치와 자몽 쥬스가 정말 너무 맛있다.
무엇이든 가볍게 보고 지나치면, 평범해 진다.
그런데 호응하고 감탄해 주면, 그 순간의 즐거움은 몇 배가 된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마음을 열고 대하면 몇 배의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니, 세상에 이 만큼 남는 장사가 또 어디 있겠는가.
사실 내가 닥쳐진 상황과 모든 사물을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새롭게 다가가려고 하는 것은 그날그날의 사는 재미를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일상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쳇바퀴처럼 굴러간다.
특별한 일도 재미있는 사건도 별로 없다.
하지만 세상은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만큼만 보여준다.
그러니까 재미있게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 세상은 재미투성이’인 것이다.
돌아가신 어머니는 음식을 식탁에 내어놓으실 때마다 항상 음식에 대한 설명을 하셨다.
“이 김치에는 이모할머니가 직접 담근 젓갈을 써서 그런지 감칠 맛이 난다. 아주 맛있어. 그리고 이 두부찌개에 들어간 멸치는 죽방멸치인데, 우러난 국물이 짜지 않고 담백해.”
어머니의 그런 설명을 듣고 나서 먹으면 아무 생각 없이 먹을 때보다 100배 더 맛이 있었다.
<삶은 그냥 살아야 하고 경험해야 하고 누려야 하는 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들은 사는 게 별로 재미가 없다고 말한다.
웬만한 일은 다 겪어 봤기에 호기심이 안 생긴다는 것이다.
먹고 싶은 것도 별로 없고, 하고 싶은 일도 별로 없다면서 뭐 신나는 일이 없냐고 묻는다.
하지만 세상에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은 평생 해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얼마나 많은가?
지금 이 순간 창밖으로 시커먼 구름이 낀 하늘을 바라보면서도 ‘흐린 하늘의 분위기가 이렇게 운치 있을 수가!’하면서 감탄을 한다.
세상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도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우리가 삶에서 재미를 발견하려고 노력한다면,
그리고 열린 마음으로 그저 감탄하고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면,
세상은 즐거운 일들로만 가득 차게 되고 인생은 신나고 재미있어 진다.
인생과 연애를 하듯 살게 된다.
삶은 경험이지 이론이 아니다.
삶에는 해석이 필요 없다.
삶은 그냥 살아야 하고 경험해야 하고 누려야 하는 것이다.
'변호사 윤경 >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자의 알량한 자존심을 세워 줘라.]【윤경변호사】 (0) | 2015.07.31 |
---|---|
[생각과 관점을 바꿔 세상을 바라보면, 상황이 변한다.]【윤경변호사】 (0) | 2015.07.31 |
[투덜이를 멀리하고, 행복한 사람을 주변에 두어야 한다.]【윤경변호사】 (0) | 2015.07.29 |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또르’]【윤경변호사】 (0) | 2015.07.28 |
[만족스런 삶이란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버리는데 있다.]【윤경변호사】 (0) | 2015.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