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면 나잇값을 하라고?]【윤경 변호사】
<그래도 난 어른으로 사는 것이 훨씬 좋다.>
어릴 적 나에게 어른이란 키도 크고 힘도 세고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쑤퍼맨(Superman)이었다.
세상에서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다 할 수 있는 사람 말이다.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되면 “나잇값을 하라”는 말을 듣게 된다.
어른이 되어 유치한 행동이라도 할라치면 “나잇값도 못한다”라며 인상을 쓴다.
노인이 되어 사랑에 빠지면 “나잇값도 못하는 주책”이라고 비난 받는다.
어른은 속물로 취급된다.
꿈도 낭만도 없고 오로지 현실적인 것에만 관심을 두는 재미없는 사람인 것이다.
어른은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어른이라는 이유만으로 책임을 져야할 때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어른이어도 실수하지 않고 감정에 흔들리지 않으며 매사에 합리적인 사람은 없다.
어른도 겁 내고 무서워 한다.
어른도 빈틈이 있고 실수를 한다.
어른이란 별 게 아니다.
자신의 인생의 짐을 스스로 짊어지고 가는 사람이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나 사회가 그 짐을 들어 주었다.
어른이 되는 순간 그 짐을 스스로 들어야 한다.
그 짐은 무겁고 힘들지만 좋은 점이 더 많다.
부모가 짐을 들어주면 좋든 싫든 부모가 이끄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하지만 자신의 짐을 스스로 드는 순간 스스로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얻는다.
남이 안 가 본 험한 길로 가도 되고 편안한 큰 길로 가도 된다.
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거나 시원한 개울물에 발을 담글 수도 있고, 땀을 흘리며 열심히 뛰어갈 수도 있다.
그러다 짐을 잃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내 선택이기 때문에 기꺼이 감당할 수 있다.
어른이 되었다는 이유로 치루는 댓가는 어린이로 남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다.
난 결코 네버랜드(Neverland) 속의 늙지 않는 피터팬(Peter Pan)이 되고 싶지 않다.
자신의 짐을 스스로 지고 인생의 방향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인생길을 가는 동안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할 것인지 선택할 자유, 아마도 그것은 어른만이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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