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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과 사랑에 빠진 남자]【윤경 변호사】
사람마다 자기가 아끼는 물건이 있다.
어떤 사람은 수첩을 모으고, 어떤 사람은 만년필을 수집한다.
LP판이나 벼루를 모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림이나 수석을 수집하는 사람도 있다.
전에는 강박적으로 물건을 모으는 남자들이 참 이상하게 보였다.
지금은 내가 그 이상한 남자들 대열에 꼈다.
신발에 필(feel)이 꽂혔다.
걷기 편하고 멋진 신발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거리를 걷다가도 신발가게가 보이면 쇼윈도우(show window)를 통해 한참 동안 구경을 한다.
1년 전 만해도 운동화가 겨우 1-2켤레 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10켤레가 넘는다.
만년필이나 수석 등의 수집에 비하면 값싸고 보잘 것 없지만, 신발을 만지작거리고 있노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오늘 비가 와서 걷기를 못하는 대신에 신발을 꺼내 손질한다.
신발 솔(sole)을 교체하기도 하고, 색깔 있는 신발끈으로 꿰맨다.
사소한 일인데도 즐겁다.
그리 보면 사실 행복은 이미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
그것을 보지 못할 뿐이다.
행복이란 이미 갖고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행복은 ‘내 손이 닿는 곳의 꽃’을 모아 꽃다발을 만드는 솜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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