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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소스가 더 좋아지는 것도 나이탓일까?】《숙성된 간장에서 나오는 깊고 오묘한 향과 맛이 너무 좋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어릴 적에는 고추장을 즐긴 반면 간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고추장으로 버무린 게장은 맛있게 먹었지만, 간장게장은 정말 싫었다.
양념간장으로 비벼먹는 콩나물밥도 싫어했던 음식 중 하나였다.
그런데 갈수록 간장소스가 좋아진다.
숙성된 간장에서 나오는 깊고 오묘한 향과 맛이 너무 좋다.
도토리묵 위에 양념간장을 뿌리고 야채와 함께 먹는 맛은 일품이다.
우동이나 라멘의 간장국물 맛도 너무 시원하다.
신선한 게로 만든 간장게장 역시 최고다.
굴전이나 파전을 먹을 때 양념간장이 없으면, 느끼해서 먹을 수 없다.
오늘 같은 날은 가래떡구이가 먹고 싶다.
두꺼운 후라이팬에 약간 굳은 가래떡을 넣고 집게로 집어 이리저리 굽는다.
약간 타는 듯한 느낌이 오기 직전 군데군데 누르스름해질 때 꺼낸다.
꿀이나 조청에 찍어먹는 것은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다.
숙성된 간장에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약간 넣고 쫀득하고 따뜻한 가래떡을 찍어 먹어보자.
긴 젓가락에 가래떡을 꿰어들고 뒹굴거리며 음악을 듣고 있으면 그게 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