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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본성은 이기적일까, 이타적일까](법무법인바른 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3. 3. 2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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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본성은 이기적일까, 이타적일까](법무법인바른 윤경변호사)

 

<이기적 유전자>

 

생물학적으로 인간의 본성이 이기적이거나 이타적이라면, 이런 본성은 부모로부터 자식으로 유전이 되어야 한다.

적자생존의 원리상 대립유전자와 경쟁하여 자기의 생존기회를 증가시켜 살아남은 유전자가 사람의 본성을 결정할 것이다.

 

그럼 이타적 유전자와 이기적 유전자 중 어떤 것이 살아 남았을까.

당연히 “이기적 유전자”이다.

유전자는 유전자 자체를 유지하려는 목적 때문에 원래 이기적이다.

진화심리학자 로버트 라이트(Robert Wright)가 “우리는 행복한 동물이 아니라 능률적인 동물이 되도록 만들어졌다”고 주장한 것처럼 이기적 유전자는 하나의 생존전략으로 진화해 왔다.

 

모든 생물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의 생물학적 적응도를 높이려 애쓸 것이며, 이런 행위는 거의 ‘이기적 행위’이다.

반면 ‘자신의 생물학적 적응도를 낮추면서 타인의 적응도를 높이는 행위’인 이타적 행위는 ‘자연선택’의 법칙에 어긋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생물들이 이타적 행위를 하는 일은 생물학적 수수께끼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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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타적 행위가 존재하는 이유>

 

이타적 전략을 취하는 개체들의 생존 확률은 적어지게 되기 때문에 진화과정 상에서 이타적 행위는 도태될 확률이 높다. 즉, 이타적 성향은 ‘진화론적으로 불안정한 전략’이다.

 

그런데도 자연 현상에서 이타적인 행위는 비록 이기적 행위만큼 빈번하지는 않더라도 종종 발견된다.

이타적 성향이 도태되지 않고 보존된 이유는 무엇일까.

 

다윈은 이런 현상을 ‘집단 선택’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다윈에 따르면, 개체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기적 행위’가 최선의 전략이지만, 개체의 생존을 위해서는 집단도 필요하기 때문에 집단을 위한 ‘이타적 행위’도 진화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벌이 침을 쏘는 행위는 일응 이타적 행위이다. 일벌이 침을 쏘면 생명유지에 필요한 장기 역시 침과 함께 빠져나가 죽게 되는데, 일벌의 이런 자살행위는 집단의 행동을 위한 ‘이타적 행위’로 보인다.

하지만 일벌은 생식기능이 없으므로 여왕벌이 낳은 근친자를 보호함으로써 스스로의 유전자를 보존하려는 이기적 유전자가 숨어 있는 것이므로, 일벌의 자살행위도 궁극적으로 ‘이기적 행위’이다.

 

이런 수수께끼를 해밀턴(W. Hamilton)은 ‘혈연선택(Kin Selection)’으로, 도킨스(R. Dawkins)는 ‘이기적 유전자’로 해결하고 있다.

해밀턴의 혈연선택에 따르면, 개미나 벌들의 이타적 행위는 겉으로는 이타적으로 보일지라도 사실은 자신의 유전자를 널리 퍼뜨리려는 이기성에 근거한 것이라고 한다. 여왕벌이 낳은 애벌레와 일벌은 평균 75%의 유전적 동일성을 갖는다. 그러니 자신과 50%의 유전적 동일성을 가진 자식을 낳아 키우기보다는 여왕벌의 애벌레들을 돌보는 것이 일벌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유전자를 퍼트리는데 더 도움이 되는 행위이다.

도킨스는 해밀턴의 ‘혈연적 동일성을 갖는 개체’를 ‘유전자’로 대치한 생물학자이다. 도킨스에 따르면, 개체들의 ‘이타적 행위’는 단지 유전자의 확산을 위한 ‘유전자 관점에서의 이기적 행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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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인 행위 뒤에 도사린 이기심>

 

인간 역시 본성은 이기적이지만 한편 영리한 머리를 가지고 있어 겉으로 보기에는 남을 위하는 것처럼 이타적인 행동을 한다. 인간은 집단생활을 하는 가장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남을 위하는 행동도 결국 장기적으로 자신과 자신의 자녀를 위한 이기적인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인간은 처음에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이기적인 행동(“생존욕구”)이 발현되지만, “생존욕구”를 넘어서는 부와 재산을 축적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거나 문화예술을 후원하는 등 이타적인 행위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이타적 행위도 생존욕구를 넘어서게 되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좋은 평판을 얻고 싶어하는 “인정욕구”의 단계를 들어가게 되고, 결국 그러한 이타적 행위 역시 자신의 “인정욕구”를 만족시키려는 이기적 마음의 발로인 것이다.

 

인간은 이기적으로 태어났지만,

남에게 도움을 주는 이타적 행위가 궁극적으로 자신에게도 이익이 되거나 자신의 ‘인정욕구’를 만족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영리한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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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 행위의 중요성 - 최적의 진화 요소>

 

모든 동물은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한다. 자연이란 이기적 생명체들이 벌이는 냉혹한 투쟁의 장이다.

 

하지만 개체 간의투쟁 외에 개체 사이의 상호부조도 진화의 중요한 조건이다.

자연의 최적자는 서로 끊임없이 전쟁을 치르는 종이 아니라, 협동의 습성을 배운 종이다.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은 “이기적 유전자”의 전제적 지배에 대항하면서 이타적인 행동을 하였고, 결국 진화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이타적 행위’가 ‘이기심의 발로’라 할지라도, 인간이 최적화된 종으로 살아남는데 필수불가결한 요건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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