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삶과 문화)】《항아리의 불행》〔윤경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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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7210993053623?did=NA&dtype=&dtypecode=&prnewsid=
[항아리의 불행]
변호사로 일하면서 수많은 사건의 의뢰인들을 만나 상담을 하다 보면,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힘든 시련과 역경이 찾아온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돌멩이가 항아리 위에 떨어져도 항아리의 불행이고, 항아리가 돌멩이 위에 떨어져도 항아리의 불행이다.
우리의 삶이 바로 항아리다.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시련과 고통은 해가 뜨고 지는 것 만큼 불가피하다는 말이다.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시련과 고통이 찾아 오고, 고민이 없는 사람은 없다.
나도 가끔은 안 풀리는 일이 있고, 이런 급변하는 시대에 어떤 적응을 통해 먹고 살아야 하나 고민하면서 잠 못 이룰 때도 많다.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영화 터널(Tunnel, 2016)”의 한 장면을 생각한다.
무너진 터널 속에 한 남자가 갇혀 있다.
여전히 붕괴의 위험이 감지되는 아슬아슬한 상황, 추위와 배고픔과 함께 점점 짙어지는 어둠, 이 모든 것들이 두렵지만, 가장 두려운 것은 언제 구조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반드시 살아나가겠다는 의지 하나로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그런데 이 남자가 뜻밖의 모습을 보여준다.
눈금까지 그어 조금씩 아껴 먹던 물을 마치 와인 마시듯 우물우물 음미하며 마시고, 꿈적하기도 힘든 찌그러진 차 안에서도 최대한 편히 누울 공간을 찾아 자신을 옷을 야무지게 덮고 잔다.
터널 속에 갇힌 하정우의 모습은 만성 경기침체, 과중한 가계부채, 고용 불안정 등에 시달리는 우리의 모습과 정말 똑같다.
그런데 주인공은 그 절박하고 고된 현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을 찾아내 즐긴다.
고난과 역경은 미친 개에게 물린 것처럼 어쩔 수 없이 일어나기도 한다.
자신의 의지나 행동과는 아무 관련 없이 그냥 발생하는 것이다.
힘든 고통이나 역경에 처했을 때 사람은 가장 크게 변한다.
극한 상황이나 죽음의 문턱까지 가 본 사람은 인생관이 변하기 마련이다.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A Study of History)에서 도전과 응전을 핵심모티브로 삼아 인류가 발전할 수 있는 동인을 거친 환경과 가혹한 고난에서 찾았다.
청어를 머나먼 북해에서 그냥 운반할 때는 거의 다 죽어버렸지만, 천적인 물메기 몇 마리를 수조에 넣은 다음 운반했을 때에는 대부분 싱싱한 상태에서 건너올 수 있었다.
적당한 긴장과 위협이 청어를 더욱 활기차게 만든 것이다.
살면서 아무 문제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죽은 사람들뿐이다.
당신이 만일 아무 문제도 갖고 있지 않다면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
그것은 당신이 쓸모 없는 존재이고, 무덤으로 향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진주도 고통과 상처가 있다.
영롱한 진주도 처음에는 상처였다.
진주조개는 몸 속에 상처를 낸 침입자 모래알갱이를 뱉어내려 하다가 여의치 않으면, 체액으로 그 모래알을 두텁게 감싼다.
오랜 시간 동안 정성을 다해 그 상처를 보듬고 감싼다.
그것은 바로 아름다운 보석을 만드는 일이다. 몸 속에 들어온 상처가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상처의 고통을 견디는 적극적인 인내의 힘이 진주의 아름다움을 탄생시킨다.
걱정과 어려움이 우리를 살게하고, 안락함이 우리를 죽음으로 이끈다.
누구에게나 문제가 있고, 시련과 고통이 필연적으로 다가 온다.
사람에게는 상처가 필요하고, 눈물이 필요하고, 슬픔이 필요하다.
상처 받고 시련을 겪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인생의 아름다움은 상처와 눈물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어느 마을에는 강이 하나 있다. 수심은 그리 깊지 않지만, 물살이 무척이나 세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강을 건널 때 무거운 돌을 하나씩 짊어진다.
거친 물살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짊어지고 건너는 것이다.
지금 짊어진 삶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고 느껴진다면, 그것은 거친 강물에 휩쓸리지 않게 해 줄 고마운 돌인 것이다.
【학력】
○ 1997 미국 Duke 대학교 Law School 졸업, ○ 1985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졸업, ○ 1983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 1979 대전고등학교 졸업
【저서】
○ 민사집행총서 부동산경매 I, II (2017), 사법행정학회 ○ 민사집행(부동산경매)의 실무 개정증보판 (2013), 육법사 ○ 민사집행(부동산경매)의 실무 2008, 육법사 ○ 저작권법 2005, 육법사 ○ 보전처분(가압류, 가처분)의 실무(상) 1999, 법률정보센터 ○ 부동산경매(입찰)의 실무(하) 1999, 법률정보센터
【경력사항】
○ 2019. 5. – 현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 2019. 4. – 현재 ㈜ 아하파트너스(AHHA Partners) 대표이사
○ 2018. 6.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대표변호사
○ 2019. 3. 서울지방변호사회 회보편집위원장 및 공보위원장
○ 2018. 12. 17.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우수변호사로 선정(수상)
○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고문변호사
○ 2018. 1. 서울지방국세청 조세법률고문
○ 2017. 12. 서울고등검찰청 국가송무상소심의위원회 위원
○ 2017. 11. 대한변호사협회 지식재산연수원 운영위원회 위원
○ 2017. 6. 사법시험 제2차 시험위원
○ 2017. 5. 법제처 법령해석위원회 위원
○ 2016. 8.서울지방변호사회 편집위원회 위원장
○ 2015. 3. 서울지방변호사회 공보위원회 위원장
○ 2015. 2. 민사집행법전문변호사 (대한변호사협회 등록 제2015-82)
○ 2015. 2. 지식재산권법 전문변호사 (대한변호사협회 등록 제2015-83)
○ 2010. 2. – 2018. 5. 법무법인 바른의 파트너변호사
○ 2008 – 2010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부장판사 (2년)
○ 2004 – 2007 사법연수원 교수 부장판사
○ 2001 – 2003 대법원 재판연구관
○ 2000. 2. – 2003. 7. 사법연수원 제1호 연구법관
【기타 경력】
○ 사법시험 1, 2, 3차 출제 위원(민법, 민사소송법, 저작권법)
○ 법무사시험 및 법원공무원시험 출제위원(민법, 민사소송법)
○ 사법보좌관 교육 담당(민사보전실무 강의 등)
○ 민사집행 담당 법관 등을 상대로 한 교육 및 특강
○ 대한변호사협회 및 서울지방변호사회 초빙 변호사특별연수 강사(민사집행법 등 강의)
○ 민사법, 강제집행, 언론소송, 저작권법 등에 관한 수많은 논문 발표
○ 로앤비(LawnB)dp 수백편의 민사판례 천자평석 게재
○ 민사집행법 및 저작권법에 관한 단행본 출간
○ 법원실무제요(강제집행) 및 주석서(민사소송법 및 민사집행법)의 집필위원
【주요 업무분야】
◉ 민사집행, ◉ 민사소송(부동산, 펀드, 건설 등), ◉ 형사소송, ◉ 기업법률자문 및 각종 M&A, ◉ 저작권법, ◉ 상표법·부정경쟁방지법, ◉ 행정사건, ◉ 회사정리·파산
【법률 논문】
◉ 사해행위취소와 가액배상, 캐릭터의 저작물성, 상가의 업종제한 규정의 효력 및 그 변경절차 등을 비롯하여 법조, 인권과 정의, 저스티스 등에 약 80여 편의 논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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