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상상】《다람쥐가 잃어버린 도토리들은 어떻게 된 걸까?》〔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두 볼 가득 도토리를 채운 다람쥐는 하루 평균 37회를 왕복하며 겨울을 대비할 식량을 땅 속에 저장한다.
하지만 너무 여러 곳에 나누어 저장하다 모두 흩어져 버려, 결국 다람쥐가 다시 찾게 되는 도토리는 겨우 10분의 1 정도다.
다람쥐는 모아둔 도토리의 대부분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 도토리들은 다 어떻게 된 걸까?
이듬해 봄이 돌아오면 다람쥐가 찾던 도토리들은 싹을 틔워 땅에서 자라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잃어버린 줄 알았던 90%의 도토리가 참나무 숲을 이루고, 그 나무들은 몇 년이 지나 수천 개의 도토리를 다람쥐에게 돌려 준다.
우리에게도 도토리를 찾지 못하는 시간이 있다.
오랫동안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 준비한 일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긴 시간 공들인 일이 너무도 쉽게 물거품이 되어 버렸을 때
우린 그 노력의 결과를 얻지 못한 것에 깊은 실망을 하고 좌절에 빠진다.
하지만 그 도토리는 결코 사라진 것이 아니다.
단지 땅에서 씨앗으로 새 움을 틔우려 하는 것이다.
세상에 쓸모 없는 일이란 없다.
가끔씩 삽질 좀 하면 어떠랴.
결과를 내는데 도움이 안 되는 쓸데 없는 일이 바로 삽질이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
과연 세상에 헛된 일이 있을까?
이런 삽질마저 없으면 어떻게 인생을 살면서 경험의 퇴적층을 쌓을 수 있다는 말인가.
인생에서 때론 삽질이 필요하다.
세상에 쓸모 없는 일이란 하나도 없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삽질이 훗날 어떻게 유용하게 쓰일지 그리고 인생을 얼마나 풍요롭게 해 줄 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번 즐거운 상상을 해보자.
삽질로 잃어버린 도토리가 몇 백개가 되는지.
그리고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참나무가 열릴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