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소외된 계층, 유랑민적인 삶】《영화 “노매드랜드(Nomadland, 2020)”는 힐링 영화일까?》〔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1. 5. 1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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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계층, 유랑민적인 삶】《영화 “노매드랜드(Nomadland, 2020)”는 힐링 영화일까?》〔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주말에 백화점에 수선을 맡긴 시계를 찾으러 간 김에 영화 1편을 보고 왔다.
제목은 ‘노매드랜드(Nomadland, 2020)’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고, 여주인공 프란시스 맥도먼드의 연기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이에 대한 평을 쓰기는 아주 어렵고 힘들다
보는 사람의 관점마다 해석이 각기 달라질 수 있는 독특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스스로 여주인공의 입장에 들어가서 감정이입을 하면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주인공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속박과 간섭이 없는 자유로운 삶 말이다.

밴을 타고 길 위에서 지내는 노매드의 삶은 고단한 현대인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여주인공 펀은 외롭지만 자유로워 보이고, 쓸쓸하지만 꿋꿋하고, 고단하지만 홀가분한 영혼을 가지고 있다.
아픔과 외로움, 상실과 이별에 점점 익숙해져가는 우리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정말 힐링 영화일까?
누구에게는 그럴 것이고, 어떤 이에게는 아닐 것이다.

누구나 등에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이 운명을 벗어날 수 있는 자는 없다.
고통과 슬픔을 극복하려는 그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힘든 삶은 계속된다.

인생에는 기쁨과 행복 이외에도 슬픔과 시련이 끊임 없이 교차한다.
기쁨이든 고통이든 누구도 탓할 수 없다.
그것은 우리의 선택에 따라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몫이다.

그녀는 자유롭고 꿋꿋하게 길을 찾아 다시 떠난다.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 속에서 그녀는 일체가 된다.

영화는 그녀의 상처가 아물고 위안과 평온이 찾아올 거라 쉽게 결말 짓지 않는다.
그래도 그녀는 살아간다.
외로움과 이별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