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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의 자만심】《진실은 아주 평범한 곳에 있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독일의 조그만 마을에는 매년 그 곳에서 태어난 성인(Saint, 聖人)을 기리기 위한 축제가 열린다.
축제 행사의 일환으로 오리사냥대회가 있었는데, 독일 추기경이 그 오리사냥대회를 참관하고 있었다.
대회참가자들이 쏜 오리가 호수 한가운데로 떨어지자 마을사람들이 그 오리를 줍기 위해 호수로 다가갔는데, 그 순간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마을사람들이 물 위를 걸어 들어가 호수 가운데 있는 오리를 건져 오는 것이었다.
그것도 한두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들이 물 위를 걷는 것이다.
추기경은 놀라 외쳤다.
“할렐루야. 이런 기적이. 역시 성인이 태어난 마을의 사람들은 다르구나.”
그리고는 생각했다.
“이런 배우지 못하고 믿음이 없는 촌부들이 물 위를 걷는다면, 나처럼 신앙심이 깊고 학식이 높은 사람이 하지 못할 턱이 없지.”
추기경은 호수로 다가가 물 위를 걸으려 했지만, 그만 물 속으로 빠져 버렸다.
마을사람들은 웅성거리며 말했다.
“믿음이 깊기도 하셔라. 우리들처럼 징검돌을 밟지 않고 그냥 들어가시다니.”
진실은 아주 평범한 곳에 있다.
오만함과 자만심이 그것을 보지 못하게 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