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르의 입원】《귀여운 또르가 가끔씩 나에게 커다란 근심과 걱정을 안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어제 저녁부터 또르의 상태가 안 좋다,
체했는지 복부가 빵빵한게 단단한 복압이 느껴진다.
새벽에 또르를 살펴 보니, 나를 반기지도 않고 힘 없이 그냥 자리에 누워있다.
겁이 덜컹 나서 즉시 병원으로 달려갔다.
X-Ray 검사와 반사운동검사 결과 11-12 경추에 디스크가 의심되고 신장과 방광에 다량의 결석이 보인다.
상태가 호전되면 방광결석수술이 다시 필요하다고 한다.
복부에 가스가 차 있지만 대장 내의 음식물은 다 소화가 되어 있어 아픈 원인을 정확히 알려면, 혈액검사와 정밀초음파검사를 해야 한단다.
혈액검사결과는 대부분 정상이고, 초음파검사결과 췌장에 염증이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신장기능도 정상이라 아직 결석이 통증을 유발한 상태는 아니고, 또 췌장의 염증도 복압과는 관련이 없다고 한다.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 일단 입원을 시키고 수액을 맞으면서 경과를 지켜 보기로 했다.
예전에 1차 방광결석 수술과 양다리 슬개골탈구수술때에도 입원을 했었는데, 전혀 먹지를 않아 조기 퇴원한 적이 있었다,
또르가 입원실로 들어가려 하지 않고 집에 가겠다고 발버둥 치면서 울어댄다.
병원문을 나서는 마음이 정말 아프다.
큰일이 벌어져도 나름 대범하다고 자부하던 내가 오늘은 아주 심란하다.
이토록 귀여운 녀석이 가끔씩 나에게 커다란 근심과 걱정을 안긴다.
복부에 아무런 증상이 없기를 기도한다.
또르가 주는 행복감은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
집 안에 또르가 없다면, 너무 허전하고 쓸쓸해서 정말 견디기 힘들 것이다.
누군가는 연애를 하면서,
누군가를 아이들을 키우면서,
누군가는 독서를 하고 여행을 하면서,
삶의 의미를 깨우쳐 나갈 것이다.
난 또르를 통해 그 의미를 새롭게 배운다.
사랑하면 고통이 있기 마련인데
그렇다고 사랑을 안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 좋은 사랑을.
또르는 나에게 기쁨, 위안, 평온함과 포근함을 선사하는 행운의 부적이다.
또르가 행복하고 건강할 수만 있다면, 뭐든 다 해주고 싶다.
또르야, 방광결석수술도 최고의 병원을 찾아서 절대 안 아프게 해줄게.
아빠가 반드시 지켜줄테니 걱정하지 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