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소박한 천혜의 자연이 있는 코카서스 여행<조지아(Georgia) 아르메니아(Armenia) 아제르바이잔(Azerbaijan)>(26)】《트빌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6. 16. 16:46
728x90

【소박한 천혜의 자연이 있는 코카서스 여행<조지아(Georgia) 아르메니아(Armenia) 아제르바이잔(Azerbaijan)>(26)】《트빌리시 야경을 보다. 이 밤이 나를 위해 빛나는 것도 아닌데 꼭 특별한 사람이 된 것만 같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https://yklawyer.tistory.com/category/%EB%B3%80%ED%98%B8%EC%82%AC%20%EC%9C%A4%EA%B2%BD/%EC%88%98%ED%95%84

    
다시  트빌리시로 돌아왔다.
야경을 보기 위해 'Chronicles of Georgia'로 갔다.
언덕 위에 거대한 조각상이 있다.
그 규모가 거대하여 마치 이집트의  "카르낙 신전"을 연상시킨다.
반대쪽으로는 트빌리시 호수가 내려다보인다.
    
해가 지면서 불들이 하나씩 켜지기 시작한다.
타오르는 노을에 맞추어 도시도 이내 붉은 빛으로 가득 찬다.
트빌리시를 비추는 야경이 멋지다.
음료수를 다 마실 때까지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장소를 바라본다.
절대 질리지 않고, 질릴 수 없는 풍경을 눈으로 다 담지 못해 안타까워하면서 말이다.
    
조지아(Georgia)는 참으로 투박하고, 여유롭고, 가끔은 어디로 통통 튈지 모르는 매력이 넘치는 나라이다.
코카서스 산맥이 보여주는 장엄한 자연, 그윽한 빵냄새, 먹음직스러운 왕만두, 일상 속 늘 함께 하는 와인은 우리의 오감을 만족시켜준다.
노란 조명이 가득한 밤거리, 때 묻지 않은 시골마을, 작은 것에도 큰 행복을 느끼는 마음, 그리고 조지아(Georgia)인의 순수하고 호탕한 웃음은 우리가 조지아(Georgia)를 떠날 수 없도록 붙잡는다.
    
종종 눈물이 나는 날이 있다.
대자연 앞에서 한 없이 보잘 것 없는 나를 볼 때나,
사무치게 잃고 싶지 않은 밤을 마주할 때 그렇다.
    
정겨운 골목, 행복한 언어들의 향연, 그 속에 스며든 내 모습.
이 밤이 나를 위해 빛나는 것도 아닌데 꼭 특별한 사람이 된 것만 같다.
오늘이 천천히 흘러가길, 내일이면 사라질 이 감정이
조금만 더 머물다 가길 바랬다.
    
누군가 말했다.
스치면 인연, 스며들면 사랑이라고.
아무래도 난 이곳에 스며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