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마음 깊이 너그러워져라. 관대하고 또 관대하라.】《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항상 이 점을 명심해라. 이 세상 사람이 모두 당신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 않다는 걸 말이다. 그리고 남..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3. 3. 1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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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깊이 너그러워져라. 관대하고 또 관대하라.】《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항상 이 점을 명심해라. 이 세상 사람이 모두 당신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 않다는 걸 말이다. 그리고 남에 대한 비난만 퍼부어대는 당신이 가장 먼저 그런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상대방에 대한 공감과 이해가 관대함과 너그러움의 시발점이다. 지혜로움은 아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너그러워지고 관대해지는 데서 온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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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의 입장 - 각자 처한 현실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 들여라.(Understand Separate Realities.)>

 

한 남자가 외로움에 지친 나머지 애완동물을 구하기로 마음 먹었다.

애완동물 가게로 간 그는 직원에게 흔한 동물 말고 좀 특이한 동물을 키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요모조모 살펴보다가 마침내 하얀 상자에 들어 있는 지네를 샀다.

남자는 지네를 상자에 담은 채 집으로 데려왔다.

 

저녁이 되자 남자는 자신의 새로운 친구인 지네와 함께 술집에 가서 축하주라도 한 잔 마셔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상자 속의 지네에게 물었다.

"지네야, 나랑 어디 가서 맥주나 한 잔 할까?"

 

상자 안에서는 아무 대답도 들려 오지 않았다.

남자는 기분이 약간 상했다.

그는 5분쯤 더 기다리다가 다시 한번 물어보았다.

"나랑 맥주나 한 잔 마시러 나갈까?“

 

하지만 남자의 새 친구는 이번에도 역시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시 몇 분을 기다리며 생각하던 남자는 '이번이 마지막이다'하고 한번만 다시 물어보기로 했다.

그는 지네가 들어 있는 상자에 머리를 갖다 붙이고 외쳤다.

"이봐, 너 그 안에 있는 거 맞지? 나가서 맥주 한 잔 하자니까!"

 

이윽고 상자 안에서 희미한 소리가 흘러 나왔다.

"몇 번째 말하는 거야! 다 들었으니까 그만해. 신발을 다 신어야 나갈 거 아냐!"

 

신념이나 가치관, 문화권의 차이뿐만 아니라 남녀, 빈부, 인종의 차이 등 개인마다 처한 현실에 따라 그 행동도 달라진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소통과 이해의 시작이다.

 

처한 현실의 차이를 인정하는 순간 공감이 이루어진다.

공감이란 자신을 다른 누군가의 입장에 놓고, 그 사람이 처한 곤경이 과연 어떤 것이지를 살펴보고 동시에 그 사람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문제와 고통, 좌절을 모두 내 일인 것처럼 절실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우리는 마음을 활짝 열게 되고 감사하는 마음을 쌓아가게 된다.

상대방에 대한 공감과 이해가 관대함너그러움의 시발점이다.

 

<지혜로움은 아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너그러워지고 관대해지는 데서 온다.>

 

지식이 많다거나, 원칙을 철저하게 고수한다거나 어려운 상황을 잘 타개해 나가는 사람이 언제나 지혜로운 사람은 아니다.

 

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한결같이 너그럽고 관대하다.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사랑과 인내심으로 내면을 채운다.

다른 사람의 나쁜 면이나 단점을 찾아내는 대신 상대방의 이면에 감추어진 마법과도 같은 특별함을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지혜로움은 아는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는데서 온다.

 

영혼이 너그러워진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고, 그들의 모든 행동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각자가 처한 현실이 다르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다르기에 세상에 반응하는 방식 역시 제각각이다.

그런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판단에 맞추어 비난하고 비판할 수 있다는 말인가?

 

남을 비난하고 비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너그러움(Generosity of Spirit)’이 없는 사람이다.

남에 잘못에 대해 관용하라.

오늘 저지른 남의 잘못을 어제 내 잘못이었던 것으로 생각하라.

잘못이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진정으로 대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항상 이 점을 명심해라.

이 세상 사람이 모두 당신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 않다는 걸 말이다.

그리고 남에 대한 비난만 퍼부어대는 당신이 가장 먼저 그런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인생을 사는 동안 우리는 때때로 갈림길과 마주치게 된다.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는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다.

가장 확실하면서도 현명한 선택은 너그러운 마음과 관대한 태도를 갖는 것이다.

결코 후회가 남지 않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내면에서 비판적이고 부정적이며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가 들려올 때면 마음의 방향을 바꾸어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부드럽게 속삭여 보아라.

오늘도 너그러움의 길을 따라가 볼까?”

 

 

아래 두 번째 그림은 제임스 앙소르의 가오리가 있는 정물(1892)”이다.

가오리의 겉모습은 단조롭다. 그런데 다른 관점에서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그는 살점이 드러난 가오리에게서 당시 고통받던 프랑스 민중의 처참한 상황을 비유했는지 모른다. 앙소르의 가오리는 어쩐지 인간의 모습을 담고 있다. 등을 기대고 누운 여인의 모습이다. 그것도 벌거벗은 채 다리를 꽈서 교태를 부린 듯하다. 게다가 왼편에 입을 벌린 빨간색 조개와 연결하면, 매우 음란하게 비치기도 한다.

앙소르는 억울하다고 맞설지도 모르겠다. 단지 해산물로 정물화를 그렸을 뿐인데 말이다. 그러나 정물의 배치에는 작가의 의도가 깔려 있다. 특히 가오리를 비스듬히 기대어 앉힌 데에는 에로티시즘을 의식한 듯하다. 우리만의 생각은 아니었던 듯하다. 앙소르와 사이가 나빴던 당시 비평가들도 그렇게 받아들였다.

 

이때 우리는 에곤 실레의 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에로틱한 작품에 예술적 독특함이 있다면 그것은 외설이 아니다. 그것이 외설이 되는 것은 단지 관람자가 더러운 인간일 때만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