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세이렌(Sirene)의 유혹]【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4. 3. 2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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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Sirene)의 유혹]【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야식(夜食), 그리고 폭식>

 

다이어트(Diet)는 별로 어렵지 않다.

적어도 낮만큼은.

아침은 우유에 탄 미숫가루 한 컵, 점심은 외부 약속이 없는 한 대부분 파리크라상(Pariscroissant)에서 사 온 샐러드(Salad)와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이 전부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잘 버텨 온 자신이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느낄 즈음

날이 어두워지면서 깨닫는다.

밤에는 전혀 다른 규칙이 적용된다는 것을.

 

밤에 집에 들어서면, 윙윙거리는 냉장고 소리가 들린다.

바로 스타벅스(Starbucks)에 그려진 꼬리가 둘 달린 인어 멜루신(Melusine)이라는 세이렌(Sirene)이 유혹하는 소리이다.

굳은 의지, 냉철한 이성, 뛰어난 통찰력도 그 유혹을 막아낼 수 없다.

그래서 일찌감치 커피의 노예가 되어 버렸지 않은가.

 

그래서 현명한 남자인 오디세우스(Odysseus)는 다른 방법을 택했다.

“나를 돛대에 묶어라!”

 

그래, 이거야.

스스로를 묶을 기둥을 찾아 서재와 거실을 한 바퀴 둘러본다.

 

기둥(돛대)은 커녕 묶어 줄 사람(선원)조차 보이지 않는다.

 

홀연 냉장고 앞에 서 있다.

언제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

벽을 따라 안방으로 갈 생각이었지만,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뭘...

 

이는 ‘의지박약’의 문제가 아니었다.

정확히 말해서 ‘돛대와 선원의 부재’에 기인한 문제였다.

 

무죄다.

신께서도 아신다.

자연재해와도 같은 불가항력적인 일이 저질러 졌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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