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아기의 아버지는 엄마만이 안다.” - 로마법의 법언]【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9. 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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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아버지는 엄마만이 안다.” - 로마법의 법언]【윤경변호사】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에 대응한 여성의 진화>

 

미국의 제30대 대통령인 캘빈 쿨리지(Calvin Coolidge) 부부가 1920년대 어느 화창한 봄날 국영 농장을 방문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부인과 함께 양계농장을 방문한 쿨리지 대통령은 교미에 열중하고 있는 수탉을 보았다.

 

그러자 쿨리지 부인은 농장 주인에게 저 수탉이 암탉과 얼마나 자주 저런 짓을 하느냐고 눈이 동그래져 물었다.

하루에 족히 열두 번은 넘는다는 대답에 그녀는 ‘부디 그걸 제 남편에게 똑똑히 말씀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그 얘길 들은 쿨리지 대통령은 농부에게 수탉이 매번 같은 암탉과 교미를 하느냐고 물었다.

‘아니죠, 늘 다른 암컷과 한답니다.’ 농부는 멋쩍은 얼굴로 이렇게 대답했다.

이에 쿨리지는 ‘부디 그걸 제 아내에게 똑똑히 말씀해주세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렇게 수컷이 새로운 암컷을 접하면 다시 성적 자극을 받아 흥분하게 되는 현상을 일컬어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라고 부른다.

누군가는 농담 삼아 남자에게 필요한 4가지는 “음식, 물, 여자 그리고 새로운 여자”고, 여자에게 필요한 4가지는 “음식, 물, 섹스 그리고 포옹”이라고 말한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려는 이유는 장난 삼아 연애하는 남성들의 행동에 정당성을 주려함이 아니다.

여성들이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남성들의 이런 배신적 행동을 방치했을 리 없다.

여자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진화가 이루어졌다는 말이다.

 

<아기의 아버지는 누군가요>

 

대부분의 동물 암컷은 번식능력이 있을 때 주위에 분명한 신호를 보낸다.

바로 발정기, 배란기다.

하지만 인간만은 예외다. 여성은 배란기를 드러내지 않는다.

 

여성들은 장난 삼아 연애하는 남성들을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을 발전시켰다.

배란을 숨기면 언제 임신할지 모르므로 남성은 아이를 갖기 위하여 여성과 더 많은 성관계를 가져야 한다.

즉 남성은 여성이 자신의 아이를 갖게 될 때까지 그녀와 함께 해야 한다.

 

숨겨진 배란이 여성을 보호하지만, 남성에게는 가혹한 처사이다.

남성은 자신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진정으로 알 권리가 있다.

지난 아홉 달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자 외에 누가 알겠는가?

최근 유전자 검사의 발달이 있기 전까지 남성은 자신이 아버지라는 확신을 할 수 없었다.

다른 어떤 남성이 그녀를 임신시키지 않았다는 확신이 있을 때에만 남성은 여성에게 강한 헌신을 하게 된다.

남자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다른 남자의 아이를 키우는 것은 단지 번식의 실패 뿐만 아니라 그의 재산을 다른 누군가의 유전자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역사적으로 남성의 부정보다 여성의 부정에 대해 관대하지 못했던 것 같다.

“허삼관 매혈기”는 이런 남자의 속성을 전제로 하여 써내려간 소설이다.

 

<새로움에 대한 욕구와 정절 사이의 딜레마>

 

남성들의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는 과연 진화에 유리한 것일까?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