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새로 펴낸 책 두 권의 인세를 받아들고…] 【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8. 9. 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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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펴낸 책 두 권의 인세를 받아들고] 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새로 발간한 책의 인세를 수표로 받았다.

무통장 입금을 받을 수 있음에도 직접 수령했다.

그다지 큰 돈이 아님에도 통장에 찍힌 추상적 숫자가 아니라 실물을 보고 싶었다.

 

지금 눈 앞에 있는 수표를 보고 있노라니 눈물이 핑 돈다.

이게 그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내 노동의 댓가다.

돈을 벌려고 책을 쓴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사법연수원 교수시절 법률포털사이트인 로앤비(LAWnB)’로부터 천자평석을 써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강의가 없는 사법연수생 실무수습기간 동안 수백편의 천자평석을 썼다.

 

지금도 그 천자평석들을 보면, 2-3달 동안에 그 많은 평석을 어떻게 썼는지 내 자신이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하지만 당시 내가 천자평석을 쓴 이유는 너무 단순하다.

천자평석 1편당 5만 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매달리면 5편을 쓸 수 있었고, 단 하루 만에 25만 원이란 거액이 들어왔다.

 

사내의 삶은 쉽지 않다.

돈과 밥의 두려움에 떨었다.

한마디로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다.

 

월급은 순식간에 없어지니, 평생 돈을 만져 볼 기회가 없었다.

당시 불혹의 나이를 넘겼지만, 돈을 폭넓고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했다.

다양하고 깊이 있는 법률서적들을 모두 이해하지 못하는 아둔함을 부끄럽게 여기지는 않지만, 돈이 무엇인지를 전혀 알지 못하는 무지에 대하여 답답함을 느끼고 그 고루함을 부끄럽게 여겼다.

 

엄청난 분량의 천자평석을 쓴 강한 성취 동기가 경우 돈 5만 원 때문이란 것이 수치스럽고 부끄럽다.

 

돈이 인간의 마음 속에 어떤 무늬와 질감을 드리우고 있는가를 말하기는 쉽지 않다.

그것이 쉽지 않은 까닭은 우리들의 정서가 돈으로부터 완전히 격리된 객관적 거리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돈 때문에 생기는 안도감과 불안감, 돈이 주는 성취감과 절망감으로부터 우리는 도망칠 수가 없다.

무서운 일이다.

 

지금 눈 앞의 수표를 쳐다보고 있으니, 그때의 느낌이 되살아나 울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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