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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를 벗을 때 썰물처럼 고통이 사라지는 짜릿한 희열을 느껴 본 적이 있는가?]【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8. 7. 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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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를 벗을 때 썰물처럼 고통이 사라지는 짜릿한 희열을 느껴 본 적이 있는가?]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고통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들 말한다.

주로 정신적 고통을 말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정신적 고통에는 많은 단련이 되어 있다.

모두들 굳은 의지나 자신만의 인생철학으로 정신적 고통을 잘 극복해낸다.

 

나 역시 나름대로 정신적 고통이나 스트레스에는 누구보다도 강하고 면역이 잘 되어 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육체적 고통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신장결석이나 복통 등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은 정말 참기 어렵다.

통증은 의지력이나 정신력만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

삶의 질이 뚝뚝 떨어 진다.

 

극심한 신체적 고통 속에는 아무런 의욕도 없다.

일에 대한 집중은커녕 아무런 생각조차 없다.

신체적 통증에는 너무 쉽게 무너진다.

누가 신체적 고문이라도 하면 영혼도 내줄 것 같다.

 

손목 건초염 때문에 동네 정형외과를 다니다가 차도가 없어 큰 정형외과에 가서 주사까지 맞았지만, 최근 야근을 시작하면서 통증이 다시 도졌다.

 

오늘 한방병원을 찾았다.

한방주사와 침을 맞고, 고주파 물리치료와 전기자극 마사지를 받았다.

신기하게 통증이 가라 앉았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고마운 전문가들이 바로 의사들이다.

이런 고통을 없애주는 의사선생님들이 고마울 뿐이다.

 

육체적 고통을 벗어난 후 느끼는 희열은 표현조차 하기 어렵다.

마치 꽉 끼는 구두를 하루 종일 신고 걷다가 벗었을 때의 그 즐거움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뜨뜻미지근한 감정보다는 차라리 고통을 선택하는 모양이다.

이것은 늘 자신의 발치수보다 조금 작은 구두를 사는 이유도 설명해 준다.

저녁에 구두를 벗을 때 썰물처럼 고통이 사라지는, 스스로 통제가 가능한 행복한 순간을 위해서 말이다.

 

그대, 내게 빨간 구두를 사주세요.

눈이 멀어 버릴 정도의 빨간색으로 사주세요.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반짝한 걸로요.

굽이 부러질 듯한 아찔한 힐로 사주세요.

나는 요. 빨간 구두가 좋아요.

 

약간의 죄를 짓는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지.

약간의 천박함은 아주 설레는 일이야.

약간의 고통은 즐거움을 배로 만들지.

 

나는 빨간 구두를 신고

약간의 죄책감과 약간의 천박함과 약간의 고통을 가지고 춤을 춰.

이 춤이 끝나면 나는 안데르센 동화 빨간구두 카렌처럼

쉬지 않고 춤을 추다가 도끼로 발을 잘라내겠지.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빨간 구두를 신은 채로 마음껏 춤을 출거야.

지금은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

 

- “그대, 내게 빨간 구두를 사주세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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