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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자 또르를 용서할 수밖에 없는 나]【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8. 9. 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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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자 또르를 용서할 수밖에 없는 나]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뚱뚱한 가필드(Garfield)의 몸매를 자랑하던 곰탱이가 미용을 했다.

예전 리즈 시절의 또르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식탁에 앉아 과일을 먹을 때 앞발로 내 다리를 툭툭 친다.

저 애처로운 표정을 보라.

낮은 톤으로 낑낑 소리를 낸다.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다가 연속적인 점프와 핥기 신공으로 내 혼을 쏙 빼놓는다.

귀여운 애교에 간이라도 다 빼주고 싶다.

 

과일로 배를 채운 또르는 작은 아이 방 침대로 올라가 작은 아이에게 안긴다.

그 장면을 목격했을 때의 배반감과 상실감은 가슴에 총 맞는 것 이상이다.

그래서 절대 짝사랑을 해서는 안된다.

 

그리고도 이 놈은 다시 태연하게 내 품으로 달려온다.

이런 지조 없는 놈을 용서해야 할까?

 

머리는 절대 용서하면 안돼라고 외치는 데도, 가슴은 용서했다.

 

예수님에게조차 유다라는 배반자가 있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을 수밖에.

어디 유다뿐이랴. ‘베드로도 있다.

첫닭이 울기 전에 베드로는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했다.

예수님도 믿었던 제자에게 철저히 배반당했던 것이다.

 

작은 아이가 달려 나와 내 품에 안긴 또르를 쏘아보며 외친다.

정말 나빠, Traitor!”

 

용서의 힘은 위대하다.

작은 아이 역시 마침내 나와 함께 실연의 상처를 공유하고 아픔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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