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얌체짓 하다가 벌 받을 거야.]【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넌 얌체짓 하다가 벌 받을 거야.]【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주말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지난 주말은 미세먼지 때문에, 오늘은 비 때문에 걷기를 포기했다.

대신 22층 브릿지로 올라가 로봇다람쥐처럼 똑같은 동작으로 1시간 동안 쳇바퀴를 돌리고 왔다.

 

운동도 대신 해주는 기계 없을까?

알약 한 알로 근육을 울퉁불퉁 나오게 하는 시대가 곧 올까?

 

이런 우울한 날에는 먹어줘야 한다.

아침을 차렸다.

 

‘전복을 올린 양념 주먹밥’과 ‘피망과 올리브로 볶은 등심 찹스테이크(Chop Steak)다.

집밥이라고 하기에는 국적 불명의 사이비 음식이다.

 

고소한 육즙이 배어 있는 스테이크 조각이 우물거릴 틈도 주지 않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주말 아침부터 혼자만 냠냠거리며 먹고 있자니 내 자신이 갑자기 얌체처럼 느껴진다.

갑자기 마녀에게 잡혀가 포동포동 살찌움을 당하는 헨젤과 그레텔처럼 악마가 주는 음식을 먹고 있는 착각과 함께 일말의 죄책감이 스쳐 지나간다.

 

어릴 적에는 밥에 참기름과 간장, 생계란을 넣고 비벼 먹는 게 최고의 음식 였는데, 지금은 모든 게 정말 다 맛있다.

먹는 재미가 없는 인생을 상상할 수 없다.

 

TV에서 어떤 여자 분이 나와 뚝딱뚝딱 너무 손쉽게 맛있는 집밥을 만든다.

너무 부럽고 신기하다.

그녀의 머리 뒤로 잠시 후광(halo)이 비쳐 지나간다.

성인(Saint)에게만 보이는 그 후광 말이다.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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