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를 보고]<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살고 싶다.>【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8. 6. 1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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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를 보고]<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살고 싶다.>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살고 싶다.>

 

평소 드라마를 잘 보지 않지만, 감명 깊게 본 드라마 2편이 있다.

응답하라 1988”(2015)도깨비”(2016).

잊고 있던 어릴 적 아련한 추억을 재생시켜 시간여행을 하게 만든 것이 드라마 응팔이다.

응팔의 Ost는 가슴 깊숙이 고인 어린 시절 추억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그 주제곡들은 목울대를 타고 올라와 마음을 애타게, 온 몸을 아프게, 슬픔에 젖게 만든다.

 

도깨비의 대사 하나하나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너무 감성적이어서 뇌리에 깊이 남아 있다.

 

어제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를 처음 보았다.

법원에서 22년간 근무했던 나로서는 소품이나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 등이 너무 리얼하게 다가 왔다.

판사실의 의자나 회의용 탁자, 골무, 법정 등이 그대로 재현 되었다.

잠시 법원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 였다.

 

다소 과장이 되어 있지만, 판사들이 가진 평소 생각, 가치관이나 법원의 분위기가 똑같이 전달된다.

다양한 부류의 배석판사, 부장판사, 단독판사 등이 등장한다.

판사들이 바라보는 변호사들에 대한 묘한 시각도 정말 그대로다.

나 역시 그랬다.

아마도 다른 법정드라마에 나타나는 변호사들의 이미지와는 매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들의 사고방식, 근무형태, 조직이 돌아가는 분위기 등을 이처럼 생생하게 전달하는 드라마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원작소설의 작가가 M 현직부장판사이기 때문일 것이다.

 

M 부장판사는 2003년 내가 춘천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를 할 때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단독판사를 하고 있었다.

본원 체육대회나 학술세미나 때 몇 번 본 일이 있다.

 

첫 인상이나 근무태도는 미스 함무라비의 임바른 판사그 자체였다.

깔끔한 인상에 우수한 임관성적, 탁월하면서 빈틈 없는 업무처리 등 말이다.

대인관계도 원만하고, 평판도 매우 좋았다

예상대로 문유석 판사는 그 후 법원행정처의 요직을 맡으며 법원내 엘리트 코스를 밟아 나갔다.

 

전 그냥 먹고 살려고 판사되었어요. 남한테 신세 안 지고, 굽신거리지도 않으려고 어차피 바뀌지 않을 세상, 더 시궁창이나 되지 않게라고 말했던 임바른 판사는 박차오름 판사를 통해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각을 갖는다.

 

M 부장판사가 중앙일보에 쓴 칼럼을 쭉 보아왔다.

난 이 모든 대사가 문유석 판사의 과거에 가졌던 자신에 대한 독백, 아니 내 자신도 한번쯤 가졌었던 독백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드라마의 임바른 판사를 볼 때마다 M 부장판사가 오버랩 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사람의 머리와 가슴까지의 30센티밖에 안 되는 거리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이동하는 데 평생이 걸리는 사람도 있다.

 

냉철하고 이기적인 머리보다는 뜨겁게 요동치는 가슴이 되고 싶다.

머리로 살지 말고 가슴으로 산다면, 삶을 뒤흔드는 황홀한 열병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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