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료수】《비판하고 싶은 마음이 고개를 들 때마다 그 순간을 꿀꺽 삼켜보자.》〔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7. 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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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료수】《비판하고 싶은 마음이 고개를 들 때마다 그 순간을 꿀꺽 삼켜보자.》〔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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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가장 무례한 말은 이런 것이 아닐까.

"너는 온전하지 못하니까 내가 고쳐줘야 해."

 

그 말 속에는

다른 사람의 삶 안에 이미 자리 잡고 있을

고요한 지혜와 따뜻한 교훈을

단 한 번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고집이 숨어 있다.

 

모든 세상을 망치 하나로만 내려치는 사람,

그는 결국 모든 것을 '튀어나온 못'으로만 보게 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길이 곧 진리라고 믿는다.

그 길 말고는 모두 틀렸다고 여긴다.

그러나 그 길은,

수많은 옳은 길 중의 하나일 뿐이다.

 

진짜 행복한 관계는

비평이나 조언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다.

그저, 존재를 있는 그대로 수용할 때,

조용히 문을 열고 찾아온다.

 

그런 이야기가 있다.

힌두교의 탁발승, 유대교의 랍비, 그리고 비평가 한 사람이

같은 날 밤, 폭풍 속에 한 여인숙에 묵게 되었다.

하지만 방은 하나, 침대는 둘뿐.

한 명은 헛간에서 자야 했다.

 

탁발승이 먼저 말했다.

"나는 고행에 익숙하니 헛간으로 가겠소."

그는 미소를 머금고 방을 나섰다.

 

그러나 곧 돌아왔다.

그곳엔 소가 있습니다. 제가 따르는 종교에서는 소를 방해해선 안 됩니다.”

 

랍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제가 헛간에서 자겠습니다.”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하지만 잠시 후, 그 역시 돌아왔다.

헛간에 돼지가 있어선 안 됩니다. 제 믿음에서는 돼지는 부정한 존재입니다.”

 

그제야 비평가가 나섰다.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가겠습니다.”

 

조금 후,

헛간에서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자,

그곳에 선 것은 비평가가 아니라, 소와 돼지였다.

 

비판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다름을 겸허하게 수용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가장 위대한 능력 중 하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한 번 굳힌 생각을 평생 지키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그 믿음을 정당화하기 위해

세상의 모든 예를 그 논리에 끼워 맞춘다.

 

그러나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각자의 관점을 증명하기 위해

똑같은 사례를 인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자.

누구나, 각자의 진실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적인 믿음까지 바꿀 필요는 없다.

그저,

다른 삶의 결을 받아들이는 관대한 마음이면 충분하다.

 

사람마다 처한 현실이 다르고,

같은 문제도 각자의 눈으로 보면

전혀 다른 색을 띤다.

 

내가 옳다고 느끼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고통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비판하고 싶은 마음이 고개를 들 때마다

그 순간을 꿀꺽 삼켜보자.

그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료수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