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경고음을 계속 무시하고 있는 대한민국경제는 과연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까?》 〔윤경 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9. 11. 2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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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경고음을 계속 무시하고 있는 대한민국경제는 과연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까?》 〔윤경 변호사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은 없다. 더 최악인 것은 실수를 알고도 즉시 수정하지 않는 것이다.>

 

프란체스코 귀차르디니(Francesco Guicciardini, 1483~1540)가 쓴 처세의 지혜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남들에게 알리기 싫은 일이나 이미 저지른 일을 감추고자 할 때는 그것이 곧 드러나게 될지라도 일단 정면으로 부정하라. 강하게 부인한다고 해서 불리한 증거를 뒤집거나 불신하는 사람들을 설득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사람들에게 그 말이 옳을 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는 있다. 반면에 남이 믿어주기를 원하는 일에 대해서는 같은 이유로 언제나 시인하라.”

여야를 막론하고 청와대나 정치인들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총선이 코 앞이니 말이다.

 

1960년대 초 미국 100대 기업 중 현재 살아남은 기업은 ‘18뿐이다.

예전에는 부자가 망하는데 3대가 걸렸는데, 지금은 순식간에 부자가 되고 순식간에 망할 정도로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개인이나 기업은 물론 국가도 마찬가지다.

IMF 사태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도 한순간에 들이 닥쳤다.

 

선제적 대응을 잘 하지 못한 경영상 판단실수는 재앙으로 나타난다.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은 없다.

바로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이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

 

1931년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가 펴낸 산업재해 예방 : 과학적 접근 Industrial Accident Prevention : A Scientific Approach”이라는 책에서 소개된 법칙이다.

 

이 책이 출간되었을 당시 하인리히는 미국의 트래블러스 보험사(Travelers Insurance Company)라는 회사의 엔지니어링 및 손실통제 부서에 근무하고 있었다.

 

업무 성격상 수많은 사고 통계를 접했던 하인리히는 산업재해 사례 분석을 통해 하나의 통계적 법칙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바로 산업재해가 발생하여 중상자가 1명 나오면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하인리히 법칙은 ‘1:29:300법칙이라고도 부른다.

큰 재해와 작은 재해 그리고 사소한 사고의 발생 비율이 1:29:300이다.

 

큰 사고는 우연히 또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밝힌 것으로,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 일정 기간 동안 여러 번의 경고성 징후와 전조들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였다.

 

사소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이를 면밀히 살펴 그 원인을 파악하고 잘못된 점을 시정하면 대형사고나 실패를 방지할 수 있지만, 징후가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선제적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영상 실수를 즉시 시정하지 않고 그냥 덮으려는데 있다.

비효율적인 고비용구조를 감당할 수 있는 조직은 역사적으로 찾아 볼 수 없다.

 

성공한 기업은 실수나 실패에서 교훈을 배우고, 재빨리 시정해 나간다.

실패에 집착하거나 잘못된 생각을 고수하지 않는다.

잘못을 수용하고, 즉시 시정하는 것이 위대한 기업들의 특징이다.

국가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이미 우리 경제의 급격한 하강에 대한 여러 경고음이 연이어 울리고 있다.

기업의 수익률 악화, 경제성장률 하락, 수출부진, 고용악화, 종합주가지수의 하향추세, 빈부격차심화 등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은 이런 경고음을 계속 무시하면서 애써 눈을 감고 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은 만나다 보면, 기업이나 우리 국민들은 처절한 생존노력을 한다.

존경스럽고 대단하다.

당분간은 힘들겠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이 충분히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