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새옹지마】《삶의 방향이 분명하다면, 온 삶이 다 분명해진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9. 12. 2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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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옹지마】《삶의 방향이 분명하다면, 온 삶이 다 분명해진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구덩이의 흙을 다지고 올라온 당나귀>

 

한 당나귀가 가난한 농부를 주인으로 섬기며 열심히 농사일을 거들었다.

그러는 사이에 세월은 빨리 흘러 농부도 당나귀도 늙어 일을 하기 힘들게 되었다.

농부는 이제 농사를 그만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그동안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늙은 당나귀가 걱정이었다.

내다 팔자니 쉽게 사갈 사람이 없을 것 같고, 그저 준다 해도 선뜻 받아갈 사람이 없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그냥 내쫓으면 이리저리 떠돌다가 굶어죽거나, 운이 좋아 새 주인을 만난다 해도 늙어서 일을 못한다고 구박이나 받을 게 뻔한 일이었다.

 

농부는 급기야 농사도 짓지 못하는 늙고 병든 몸이 더 이상 살아서 뭐하겠느냐, 아예 당나귀를 매장하고 나도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 죽기로 결심하고 먼저 당나귀의 무덤을 팠다.

우물을 파듯 구덩이를 깊게 판 다음, 당나귀를 줄에 매달아 구덩이 아래로 조심스럽게 내려 보내고 울먹이면서 흙으로 구덩이를 메우기 시작했다.

 

구덩이 아래 있던 당나귀는 갑자기 자신의 몸 위로 쏟아지는 흙더미를 받으며 생각했다.

주인이 우물을 팠는데 물이 안 나오니까 다시 메우려고 흙을 퍼붓는 것이다. 나는 그 흙을 단단히 다지기 위해 구덩이 속으로 내려 보내진 것이다.’

당나귀는 그렇게 생각하고 열심히 구덩이 속으로 쏟아지는 흙을 발로 다지고 또 다졌다.

농부는 당나귀가 그런 생각을 하는 줄도 모르고 자꾸 울먹이며 구덩이에 흙을 퍼부었다.

 

다음날, 농부는 찬란한 아침햇살을 받으며 지상으로 올라와 이빨을 드러내고 크게 웃는 당나귀를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흙더미에 파묻혀 죽은 줄 알았던 당나귀가 멀쩡하게 살아 있었던 것이다.

 

농부는 오랫동안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아직 죽을 때가 아니라고, 열심히 살아가야 할 때라고, 당나귀가 내게 힘과 희망을 주었다고.

농부는 죽는 날까지 농사를 짓기로 결심하고 기쁜 마음으로 다시 밭에 나가 일하기 시작했다.

 

아일랜드의 동화다.

당나귀는 자신을 매장하기 위해 던져진 절망과 죽음의 흙을 오히려 자신을 살리는 희망과 생명의 흙으로 바꾸었다.

자신이 더 성장하고 높아질 수 있는 영혼의 발판으로 만들었다.

 

<역경과 맞서 싸울 때 기적은 찾아온다.>

 

우리나라 경제가 침체의 늪으로 빠져 들고 있다.

내년에는 더 힘들어질 것이다.

현 정부의 연이은 경제실책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은 여전히 높다.

향후 닥칠 경제적 고통쯤은 가볍게 받아들일 마음자세가 되었다는 뜻이다.

 

모든 삶에는 거꾸로 된 거울 뒤 같은 세상이 있다.

불행이 행복이 되고, 행복이 불행이 되는 새옹지마(塞翁之馬)의 변화가 바로 인생이다.

 

깊은 구덩이 같은 절망의 극한 속에서도 불행을 행운으로 바꾸는 놀라운 역전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말이다

 

인생은 표지판도 없는 낮선 길을 걷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상처받기도 한다.

그 길 위에서 우리가 할 일은 넘어질 때마다 일어나는 것이다.

목표와 방향만 분명하다면, 힘들 때 잠시 멈춰 쉬었다 가도 좋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기 때문이다.

 

영화 ‘Catch me if you can' 에는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온다.

두 마리의 쥐가 우유통에 빠졌다.

한 마리는 포기했지만, 다른 한 마리는 끊임없이 움직였다.

우유는 버터가 되었고, 그 쥐는 버터를 발판으로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힘들겠지만, 3-4년 후에는 그 쥐가 바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될 것이다.

 

향후 닥쳐올 여러 위기들은 새옹지마처럼 오히려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극한의 상황이라도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기고 최선을 다한다면,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그토록 바라던 희망의 끈을 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