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달달한 디저트】《선(線)이란 넘으라고 있는 것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9. 12. 19.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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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디저트】《()이란 넘으라고 있는 것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요즘은 점심 식사를 하고 나면, 꼭 커피 한 잔과 함께 달달한 디저트를 먹는다.

 

예전에는 식후에 먹는 디저트(Dessert)나 아이스와인(Ice Wine)이 너무 달아서 거부감이 들었다.

지금은 왜 디저트를 달게 만드는지 너무도 완전하게 이해 된다.

달콤함이 기분 좋은 식사를 가장 황홀하게 마무리 짓기 때문이다.

 

플랫화이트(Flat white) 한 잔에 디저트를 시켰다.

그런데 디저트가 너무 앙증맞고 크리스마스 기분을 물씬 풍기는 눈사람이다.

자세히 볼수록 너무 리얼하다.

 

감히 포크를 갖다댈 수가 없다.

누군가 정성스럽게 만든 창조물을 파괴해야 하는 죄책감이 느껴진다.

 

달콤한 디저트(desserts)"를 반대로 쓰면 스트레스(stressed)”가 된다.

스트레스를 느껴보긴 처음이다.

 

하지만 남자에게 달달한 디저트의 존재와 그 의미는 남녀 사이의 관계보다 더 은밀하고 강렬하다.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그 종류가 다양할뿐더러, 훨씬 더 큰 육체적 쾌락과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이란 넘으라고 있는 것이고, 규칙은 깨라고 만든 것이다.

넘지 못할 선()은 없고, 넘지 못하면 선()이 아니다.

 

디저트 한 덩어리를 입 안에 넣고 우물우물 씹으며 그 달콤함에 행복한 신음소리를 낸다.

혀르가즘을 느낀다.

 

달콤한 디저트가 갖는 명성과 지위는 감히 범접할 수 없다.

유혹적이고 치명적인 매력 말이다.

행복을 주는 이런 신성(神聖)하고 고결한 음식을 함부로 범접해서는 안되는데, 그만 또 선을 넘었다.

선악과를 먹은 아담(Adam)과 이브(Eve)의 후예라서 어쩔 수 없나 보다.